장애인 스포츠 재활을 향한 예비치료사의 도전과 꿈


장애인 스포츠 재활을 향한 예비치료사의 도전과 꿈


- 최성환님 -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저녁 9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고된 실습을 마치고 ‘푸르메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달려온 최성환 후원자님을 재단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최 후원자님은 현재 연세대학교 물리치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가 조금 불편함에도 세계 곳곳을 활동 무대로 삼고 있는 최 후원자님의 마지막 대학생활과 앞으로의 꿈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지난여름에는 한 기업에서 후원하는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인도로 의료 봉사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대학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인하대 병원에서 실습을 마쳤고 지금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물리치료파트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제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피닉스’라는 교내 휠체어 농구단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를 했습니다. 주장직을 맡아 팀을 이끌고 전국 대회에 나가 보기도 했습니다.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장애인 체육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인도 다리가 불편한데 병원의 다른 환자분들을 만나면 어떠세요?


“처음 보시는 분은 ‘무거운 것 들 때 힘들지 않느냐며 걱정을 해 주십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제가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는지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환자분은 같은 장애인이라는 공감대 때문인지 마음에 문을 쉽게 열어주십니다. 크게 손해 보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웃음)”


“다른 장점은 장애를 입은 환자분들의 심리를 좀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혹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주위에서 과도하게 도와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환경은 개인을 의존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위 분들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장애 환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으면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물리치료이고 재활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치료학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생각하는 이상적인 재활 전문 병원의 모습이 있나요?


“현재의 의료 시스템 안에서 치료사는 매우 수동적인 존재입니다. 환자 한 명당 할당된 시간은 최대 30분입니다.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없고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기계적인 치료를 하기 때문에 충분하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치료사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환자의 재활 가능성을 모두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푸르메재활전문병원이 환자중심의 재활전문병원으로써 선구자적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저는 단순히 병원에 소속되기 보다는 좀 더 활동적이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 재활과 관련된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국내 장애인 선수들에게 수준 높은 트레이닝과 물리치료를 제공하고 그 선수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로봇다리 김세진(장애인 수영 유소년대표)군과 같은 스타가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장애인 스포츠 재활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서 다른 선진국들은 어떻게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지 보고 싶습니다.”


최성환 후원자님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다쳐(5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3~4번의 수술을 받았다) 장애를 입게 되었습니다. 조금 불편한 다리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 보다 더 활동적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현재 국내 재활 서비스 여건을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끼는 후원자님은 푸르메재단이 꿈꾸는 ‘아름답고 인간 중심적인 병원’에 마음과 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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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미라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