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행복했던 <후원자 감사의 날>

새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조금은 쌀쌀했던 2월의 마지막 날 오후에  옥토버 훼스트(www.oktoberfest.co.kr) 종로점에서는 아름다운 손님을 맞을 준비로 재단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푸르메재단이 장애인을 위한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위해 설립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후원자님을 초청하여 감사를 드리는 뜻 깊은 자리.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고자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신 후원자님과 자원봉사자, 회사의 이익을 나눠 사회공헌에 앞장선 기업의 관계자 등 130여명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이번 행사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1부는 재단소개와 활동 모습, 후원자와 만나는 시간이었고 2부는 식사와 함께 소박한 공연이 준비되었습니다.



김성수 이사장님은 인사말씀에서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 속에서 푸르메재단이 목적한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뒤이어 나오신 강지원 대표님은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함께 힘을 합친다면 머지 않아 아름다운 재활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말씀을 해 주신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님은 “인간은 누구나 치료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며 푸르메재단이 이 권리를 위해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환영인사에 이어, 백경학 상임이사는 그 동안 활동해 왔던 푸르메재단의 병원건립 진행사항과 의료, 복지, 문화사업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사업에 대해서 후원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했습니다.푸르메나눔치과를 맡고 있는 장경수 원장과 푸르메한방재활센터의 허영진 원장도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후원자 감사의 날 행사의 특별순서로 푸르메재단의 신임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렸습니다. 위촉장을 받은 주인공은 국내 최연소 유소년 수영국가대표선수인 김세진 군. 무릎 아래로 두 다리가 없고, 오른손 손가락이 두 개 뿐인 장애아로 태어난 김군은 5살 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의족으로 일어서고 걷기를 시작해 현재 국내 및 세계 수영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소년 수영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군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고, 푸르메재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홍보대사 위촉 소감을 밝혔습니다.


‘후원자님! 반갑습니다’ 순서에는 5명의 특별한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 소개로 나온 임정진 님은 동화작가로 그림책 ‘내 친구 까까머리’의 프랑스 해외출판 첫 인세를 기부해 주신 분입니다. 작년 9월부터 푸르메재단과 아르코미술관이 함께 진행한 장애청소년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며 재단과 첫 인연을 맺은 후, 올해 1월에는 푸르메 네팔미소원정대에 직접 참여하면서 재능기부와 자원봉사에 더욱 열성을 보이고 계십니다.



임정진 님은 “푸르메한방재활센터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자원봉사 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기부를 결심했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 소개로 나온 오길순 님은 푸르메나눔치과 개원 직후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정기후원을 하고 계십니다. 간호장교로 일하시다가 퇴역 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자원봉사를 활동을 시작했다는 오길순 님은 “나눔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세 번째로 무대에 나오신 이재식 님은 군 복무 중 사고로 지체장애를 입으셨습니다. TV에서 푸르메재단을 접하고 지난 2006년도에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으로 토지(경기도 평택시 427평)를 기부해주셨습니다. 이재식 님은 “장애인이 되어본 사람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잘 알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는 또 “나눔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셨습니다.



네 번째 소개로 나온 유영인 님은 정기후원, 푸르메재단 NAVER 까페지기, 행사 자원봉사 등 푸르메재단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나타나는 재단의 열혈 청년 팬입니다.



사회자가 유영인 님에게 매년 후원금을 높이는 이유를 묻자 “매년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서 후원금을 높였다”고 대답해 웃음을 던져주셨습니다.

유영인 님은 ‘나눔은 보험’이라며 “내가 보장을 받거나 아니면 내 가족 혹은 이웃이 나눔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나눔의 소중함을 전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지훈 님이 나오셨습니다. 강지훈 님은 KAIST 연구원 시절 폭발사고로 두 다리에 장애를 입었습니다. 그 후 장애극복상 수상금 전액인 천 만원을 재활전문병원건립 기금으로 기부해주신 분입니다.



강지훈 님은 “나눔은 삶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지훈 님은 또 “앞으로 나처럼 장애극복상을 받는 분들에게 푸르메재단에 기부하도록 적극 권유하겠다”고 말해 참석한 후원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감동과 남다른 이야기가 있는 5명의 후원자와의 만남 후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로, 독일 만하임국립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안양대학교에 출강하고 계신 플룻티스트 염지수 님께서 경쾌한 분위기를 살려 비제(G.Bizet)의 미뉴엣(Menuet), 멘델슨(F. Mendel ssohn)의 봄노래를 플룻으로 연주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테너 김동현 님의 독창이 시작됐습니다. 생후 10개월에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다쳐 지체장애를 갖게 된 김동현 님은 서울대 음대와 독일 국립 베를린 도이체 오페라단을 거쳐 현재 성결대 교수로 계십니다. 한겨레신문과 공동으로 진행했던 ‘희망과 손을 잡아요’ 캠페인을 통해 알게 된 후, 재단 행사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재능기부를 해주시고 있습니다.

행사장을 가득 채우는 힘찬 목소리로 ‘강 건너 봄이 오듯’, ‘희망의 나라로’ 를 열창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플룻연주와 멋진 가곡 독창이 끝나고, 맛있는 저녁상이 차려졌습니다. 샐러드, 볶음밥 등 정성이 가득 담긴 저녁상이 차려지고 곧이어 조성진 마술사의 마술쇼가 펼쳐졌습니다.



조성진씨는 마술공연을 준비하던 중 화약폭발로 오른손에 장애를 입어 한동안 많은 방황의 시간을 가졌지만 독학으로 마술공부를 다시 시작해 국제마술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재기했습니다.


조성진 마술사는 클로징 마술에서 자신의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마술로 엮어냈습니다. ‘열정’, ‘긍정’, ‘희망’이 있다면 언제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마술로 보여준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한 손으로만 하는 마술, 결코 쉽지 않지만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룬 그의 모습은 바라보는 우리에게 마술공연보다 더 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르메재단 직원이 후원자들을 마련한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먼저 어은경 간사가 전 직원의 마음을 담아 후원자에게 드리는 감사의 편지 낭독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작은 나눔과 따뜻한 관심은 ‘희망의 홀씨’되어 온 세상에 널리 퍼져 푸르메재단이 가는 길에 아름다운 꽃향기로 수를 놓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불을 밝힙니다. 푸르메재단에 희망의 홀씨가 되어주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뒤이어, 재단 사무국과 푸르메나눔치과의 모든 일꾼들이 무대로 나왔습니다. 가수처럼 잘 부르지는 못했지만, 몇 날 며칠을 연습했던 노래 ‘꿈의 대화’를 다 함께 합창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재단 일꾼들의 손에서 ‘후원자님 사랑합니다’ 라고 적힌 카드를 펼쳐지자 후원자님들은 환호와 큰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앵콜~’ 요청에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숫자송’ 댄스가 음악에 맞춰 펼쳐졌습니다. 백경학 상임이사도 함께 깜찍한 율동을 선보여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함께 이야기 하고 박수치고 노래하며 나눴던 2시간의 행사가 어느덧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사의 행사는 재단 일꾼들과 참석한 후원자님들이 다 함께 하는 아름답고 뜨거운 축제의 무대였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한 자리여서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워 하셨습니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후원자님들의 입가에서 흐뭇한 미소를 보았습니다. 행사장을 떠나는 많은 분들이 재단 일꾼들에게 격려의 말씀과 박수를 주셨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입니다. 다음 해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푸르메재단을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있어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후원자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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