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이금희 “늘 나누고 베풀라는 어머니 뜻 이어갑니다”

이금희 “늘 나누고 베풀라는 어머니 뜻 이어갑니다”

■ 별세한 모친 추모… 푸르메재단에 1000만원 기부

“명절때마다 음식 주며 ‘나눠 먹으라’
늘 ‘어려운 아이 돕고싶다’ 말씀하셔
살아계실때 당신 뜻 보태 나눔 실천”

4년전 부친상때도 ‘치료 기금’
누적 기부액 4319만5000원

2026-09-23     김지은 기자


KBS 아나운서 시절 이금희(왼쪽) 씨가 어머니 고 강순식 여사와 다정하게 함께한 모습.

“어머니는 명절이면 음식을 넉넉하게 싸주시며 주변 사람들과 같이 먹으라고 하셨을 만큼 나누고 베푸는 걸 당연하게 여기시던 분입니다. 장애어린이를 돕는 일로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고 싶습니다.”

방송인 이금희 씨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추모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푸르메재단은 이 씨가 최근 93세로 별세한 어머니 고 강순식 여사를 기리며 장애어린이 치료와 재활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기부금은 이 씨와 고인의 공동 명의로 전달됐다.

이번 기부는 나누고 베푸는 삶을 소중히 여긴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한 것이다. 이 씨의 나눔에는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고인은 조계사 인근 상점에서 승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얻어 에코백, 파우치 등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곤 했으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꿈이었다.

이 씨는 조문객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에서 “어머니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셨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돌봐주고 싶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며 “아픈 아이들을 돕는 일에 어머니의 뜻을 보태려 한다”고 밝혔다. 글 말미에는 “이번에 사무치게 느꼈던 고마움은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다가오는 추석 잘 쇠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시길 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어머니의 부고 당시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던 이 씨는 예정된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09년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어린이들의 현실과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을 알린 것을 계기로 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온라인 바자회 수익금과 유튜브 채널 ‘마이 금희’ 구독자들과 모은 기금을 전달해 왔다. 2022년 부친상 때도 어린이치료기금으로 1143만 원을 기부했으며, 이번 기부를 포함한 누적 기부액은 4319만5000원에 달한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2016년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백경학 상임대표는 “부모님을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어려운 장애어린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며 “소중한 기부가 아이들의 치료와 재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munhwa.com/article/1161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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