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13개 출판사, 발달장애인 일터에 도서 3천 권 기부

국내 대표 13개 출판사, 발달장애인 일터에 도서 3천 권 기부

  • - 출판사 13곳, 장애청년 자립 지원에 한뜻… 발달장애인 일하는 카페 ‘무이숲’에 도서 기부 
    - 기부도서로 조성된 독서 공간, 장애직원과 시민 모두에 사랑받으며 지역 명소로 떠올라
    - 김혜경 푸른숲 대표 ”발달장애 청년의 자립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계속 고민하겠다“
  •  

국내 주요 출판사들의 아낌없는 나눔으로 발달장애인 일터에 북카페가 생겨, 장애인 직원들과 카페를 찾은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푸르메재단(이사장 강지원)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발달장애인 일터 푸르메소셜팜 내 베이커리카페 무이숲에서 도서 기부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푸르메소셜팜은 푸르메재단이 건립 중인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스마트팜이다. 이곳에서 재배한 방울토마토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드는 베이커리 카페 무이숲(無異숲)이 지난 9일 오픈했다. 출판사들의 기부로 북카페 기능이 더해진 무이숲은 ‘발달장애 청년을 위한 일터’라는 가치와 함께 이곳을 찾는 시민의 휴식과 문화생활을 돕는 지역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글항아리, 길벗어린이, 마음산책, 민음사, 부키, 북이십일, 비룡소, 사계절, 샘터, 시공주니어, 위즈덤하우스, 창비, 푸른숲 등 총 13개로 지난 9일, 무이숲 오픈에 맞춰 총 3천여 권의 책을 기부했다. <마법천자문>과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마당을 나온 암탉>, <아빠처럼 할래요>, <데데의 행복한 비행일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책부터 어른을 위한 <세계문학전집>, <우울할 땐 뇌과학>, <이어령 80년 생각>, <감염병 인류>, <사랑의 은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현대인들을 위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등 연령·분야별로 망라된 3,000여 권의 도서가 무이숲 1층 서가에 비치됐다.

 

도서 기부 전달식을 위해 백경학 상임이사 등 푸르메재단 임직원을 비롯해 김혜경 푸른숲 대표, 강맑실 사계절 대표,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시공주니어 정남익 본부장, 이현성 길벗어린이 본부장, 허형식 위스덤하우스 팀장 등 국내 대표 출판사 및 출판 관계자들이 무이숲 카페에 모였다.

 

기부전달식에 참석한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직접 와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도권 외곽의 카페에 이렇게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보니 장애청년들을 위한 탄탄한 일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무이숲을 포함한 푸르메소셜팜의 건립 취지와 과정, 도서 기부 전달식, 무이숲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다과로 제공된 무이숲의 시그니처 음료인 방울토마토주스와 디저트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김혜경 푸른숲 대표는 “좋은 뜻에 동참하고 싶어 책을 기부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많은 분들이 이 북카페 공간을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이번 나눔을 계기로 장애청년들이 평범한 삶을 누리기 위해 우리 출판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깊이 고민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이렇게 뜻깊은 공간에 저자와 출판인들의 땀방울이 들어간 책을 나눌 수 있어서 참 기쁘다”며 “심혈을 기울여 고른 우리의 책들이 무이숲을 찾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한국의 출판계를 이끌어가는 여러분들의 선한 나눔 덕분에 무이숲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 많은 고객이 무이숲을 찾고 있다“며 ”연령대와 장르를 막론한 책들이 귀한 마음으로 한데 모였듯, 무이숲 역시 모두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카페 무이숲은 지상 2층, 지하 1층의 연면적 1,553㎡(470평) 규모이며, 발달장애인의 일터로 지은 카페로는 국내 크기를 자랑한다. 총 7명의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며 푸르메소셜팜에서 재배하는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푸르메소셜팜에는 농장과 카페를 포함해 총 44명의 발달장애인이 정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