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장애인에 ‘천사의 미소’ 선물하다
저소득 장애인에 ‘천사의 미소’ 선물하다
-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푸르메재단에 연간 1억2천만 원 장애인 구강질환자 의료비 지원
- 인체조직기증 후원 손길 모여… 장애인에게 건강한 치아와 삶의 활력 선물해
인체조직기증을 후원하는 기금으로 치과치료가 절박한 장애인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조직기증 사업을 후원하는 손길로 모인 1억 2천만 원의 기금을 경제적 형편이 어렵고 각종 질병과 장애로 고통 받는 저소득층 장애인 중증 구강질환자를 위한 의료비로 지원했다.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은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사장 서종한)와 저소득 장애인 구강질환 개선과 인체조직 기증문화 정착을 위한 ‘천사의 미소’ 지원사업 기금 1억 2천만 원 전달식을 1일 가졌다.
인체조직기증을 후원하는 뜻 깊은 나눔이 장애와 질병의 고통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장애인들의 치아건강이라는 고귀한 선물이 된 것이다. 인체조직기증은 세상을 떠난 뒤에 뼈, 연골, 인대, 피부, 양막, 심장판막, 혈관 등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기증하는 생명나눔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을 살릴 수 있다.
‘천사의 미소’는 구강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소득층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인체조직 이식이 필요한 임플란트 치료 시 치료비와 이식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민간 최초 장애인전용치과인 푸르메치과에서 심각한 구강질환을 앓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발굴,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뼈를 이식해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장애인에게 최대 1천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9월 푸르메재단과 한국인체조직기능지원본부는 ‘천사의 미소’ 지원사업 상호협약을 맺은 계기로 현재까지 총 11명의 장애인들이 희망을 얻게 되었다.
첫 지원자로 선정된 박준호 씨(가명, 53세, 지체4급)는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박준호 씨는 위·아래의 어금니가 없으며 치아는 부러져 뿌리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구강질환을 앓고 있었다. 제 기능을 못하는 어금니 대신에 앞니를 이용해 식사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을 뿐만 아니라 심한 구취로 대인관계는 물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불편한 다리로 노점상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느라 치료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천사의 미소’ 지원사업을 통해 박준호 씨는 푸르메치과에서 치아 뿌리를 제거하고 임플란트로 어금니를 복원하는 치료를 받았다. 이후 심미적·정서적인 변화로 일상생활이 확연히 달라졌다. 박준호 씨는 “씹는 게 자유로워져 식사를 편하게 하게 되었고 자신감이 생겨 일자리도 구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하는 소소한 행복도 느끼고 있다.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백한승 푸르메치과 원장은 박준호 씨의 구강상태에 대해 “양쪽의 어금니가 모두 복원돼 정상적인 저작 활동이 가능해졌고 얼굴의 전체적인 형태도 예전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었다.”라고 밝히며 “틀니는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 입안이 헐고 씹는 힘이 약한 반면, 임플란트는 완전히 고정된 상태로 씹는 힘은 원래 치아의 70~90% 정도로 기능해 치아 관리가 어려운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유일한 조직기증 홍보·교육기관인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www.kost.or.kr)는 2008년 건전한 기증문화를 확산시키고 인체조직 이식재 자급자족을 통한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자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됐다. 주요사업으로 공익광고 캠페인, 연령대별 맞춤 생명나눔 교육, 저소득층 인체조직 수혜자 지원사업, 관련법 개정 및 지방자치단체 조례안 제·개정 추진, 희망서약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서종환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은 “경제적 신체적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 중증 장애인 구강질환자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꼭 필요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푸르메재단과 함께 스스로 치아관리를 할 수 없어 심각한 구강질환으로 고통 받는 많은 장애인들이 건강한 치아를 회복해 자신감과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치아가 건강해야 삶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몸이 불편하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오복의 기쁨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푸르메치과는 2007년 개소한 민간 최초의 장애인전용 치과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치료비 지원사업과 치료비 할인을 통해 부담을 덜어주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도 치과에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1층에 진료실을 마련해 이용을 돕고 있다. 의료진들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네팔 히말라야 주민을 위한 치과치료 봉사를 시작으로 국내에 치과 접근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 시설을 찾아 무료 진료하는 ‘푸르메미소원정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