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5년간 2만명 기부 동참… 재활센터 내년 첫 삽

“5년간 2만명 기부 동참… 재활센터 내년 첫 삽”

푸르메재단 창립 5주년 ‘후원의 밤’ 행사 열어

2010-11-18 07:41

 17일 열린 푸르메재단
후원의 밤 행사에서 5년간 꾸준히 기부한 후원자들이 감사패를 받은 뒤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병원 건립 역시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 한미파슨스가 건축관리(CM) 서비스를, 이가건축사무소가 건축설계를 맡아 재능 기부로 동참했다.‘지금 우리들 참 좋은 인연의 씨앗은 썩어/꿈의 싹이 돋습니다/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우리를 이끌어 희망의 꽃을 피웁니다’(정호승 시인, 푸르메재단 창립 5주년 기념 축시)

의료복지법인 푸르메재단이 창립 5주년을 맞아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강당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이사는 “2만여 명이 모아주신 기부금을 종잣돈으로 내년 4월 종로 푸르메재활센터를 착공한다”며 “지하 사무실에서 낡은 책상 2개로 시작한 나눔이 기적을 싹틔웠다”고 말했다. 백 이사는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터를 제공한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춘진 정범구 민주당 의원, 박홍섭 마포구청장, 산악인 엄홍길 대장, 김철웅 요넥스코리아 대표, 권택명 외한은행 나눔재단 상근이사,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등 후원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 종로구 신교동 공영주차장 용지 1980m²(약 600평)에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하는 푸르메재활센터는 저소득층 장애인에게 양·한방 치료부터 치과 진료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용지 제공과 관련한 협약은 다음 주 체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6월 기부한 건립기금 10억 원을 비롯해 5년간 2만여 명이 기부한 50억 원을 이 병원 건립에 쓴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1000만 원을, 조무제 전 대법관(동아대 교수)도 900만 원을 기부했다. 소설가 박완서 씨는 2005년 푸르메재단이 펴낸 ‘사는 게 맛있다’에 글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이지선 씨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마라톤과 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을 완주하며 기부를 호소했다.
백 이사는 “재활센터 건립비용 100억 원 중 아직 절반밖에 모금이 되지 않았다”며 “진정성을 갖고 노력한다면 지금처럼 고마운 인연이 이어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