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화성시청 수영선수 '로봇다리' 세진군, 시청공무원 울렸다
【화성=뉴시스】임덕철 기자 = 경기 화성시 공무원 500여 명은 1일 로봇다리 김세진군(14)을 초청, '세진이로부터 듣는 인생이야기' 강연을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로봇다리', '장애인 수영선수' 등으로 불리는 세진이는 태어날 때부터 온전치 않은 두 다리와 함께 선천성무형장애로 손가락도 기형으로 두개뿐이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았던 세진이는 어릴 때부터 라틴댄스, 골프, 승마, 드럼연주 등 많은 경험을 해 봤지만 5살 때 물을 접한 후로는 수영의 매력에 빠져 수영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물에 들어가면 마치 제 마음과 같아요. 제 마음이 원하는 바에 따라 자유로이 움직일 수가 있잖아요", "마치 어항 속 금붕어가 바다로 나아간다는 느낌이랄까"라며 해맑게 웃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수영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세진이는 저녁 8시까지 학교생활과 수영연습으로 채워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또래의 그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한 걸까. 지난해엔 '2009 영국장애인수영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3개, 은 4개로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 아시아 최초로 대회 다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학교를 1년 이상 다녀 본적이 없는 세진이는 어릴 적부터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녀야 했다.
현재 동탄신도시에 살고 있는 세진이는 "화성시는 저에게 기회를 준 별입니다. 이곳에 와서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으니까요. 화성시로 이사 와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장애인 수영팀'을 창단, 현재 세진이를 비롯 2명의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또 세진이를 지원하기 위해 병점동 '유앤아이센터'내 수영장과 헬스장을 무상 지원하고 있고 전담코치 배치, 각종 수영장비 및 훈련비 등을 후원하고 있다.
세진이와 화성시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준 건 푸르메 재단과 시가 추진하고 있는 '장애재활전문병원'건립과 관련한 모금활동이었다.
장애재활전문병원은 연면적 1만1570㎡, 150병상 규모로 화성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건립비용은 재단이 시민과 기업의 성금을 모아 2012년에 개원될 예정이다.
현재 세진 군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 가수 이은미, 아나운서 나경은씨 등과 함께 푸르메재단 장애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마련을 위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