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효자동 구텐 백
효자동 구텐 백
백경학 글|푸르메|248쪽|1만2000원
정해진 삶의 궤도를 이탈할 때가 있다. 저자에겐 아내가 영국 땅 오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순간이 그랬다. 다행히도 영국과 독일 병원에서의 생활은 이 가족의 피폐해진 심신을 다독여줬다. 하지만 한국의 병원은 입원하는 데만 2~3개월이 걸렸고, 재활 프로그램도 너무 열악했다. "환자가 중심에 있고 환자가 존중받는 병원을 지으리라." 신문사 기자였던 저자는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는 아름다운 재활병원을 짓기로 결심하고 새 직업·새 일상에 도전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만남과 좌절, 성공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어조로 풀어낸다. 처음엔 500억원에 가까운 재활병원 건립 비용을 마련하는 게 꿈처럼 요원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성원과 격려 덕분에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전신에 화상을 입어 피부로 땀을 배출할 수 없는 이지선씨가 7시간22분 동안 뉴욕마라톤을 완주한 사연에선 코끝이 찡해지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때에도 동료를 묶은 끈을 끝내 놓지 않은 '산 사나이' 엄홍길 대장에게선 생명의 무게가 느껴진다.
"내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신비롭다." 뜻하지 않은 불행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새로운 시작을 꿈꿨던 저자의 의지가 책의 어느 부분을 펼치든 묵직하게 다가온다.
효자동 구텐 백
백경학 글|푸르메|248쪽|1만2000원
정해진 삶의 궤도를 이탈할 때가 있다. 저자에겐 아내가 영국 땅 오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순간이 그랬다. 다행히도 영국과 독일 병원에서의 생활은 이 가족의 피폐해진 심신을 다독여줬다. 하지만 한국의 병원은 입원하는 데만 2~3개월이 걸렸고, 재활 프로그램도 너무 열악했다. "환자가 중심에 있고 환자가 존중받는 병원을 지으리라." 신문사 기자였던 저자는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는 아름다운 재활병원을 짓기로 결심하고 새 직업·새 일상에 도전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만남과 좌절, 성공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어조로 풀어낸다. 처음엔 500억원에 가까운 재활병원 건립 비용을 마련하는 게 꿈처럼 요원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성원과 격려 덕분에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전신에 화상을 입어 피부로 땀을 배출할 수 없는 이지선씨가 7시간22분 동안 뉴욕마라톤을 완주한 사연에선 코끝이 찡해지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때에도 동료를 묶은 끈을 끝내 놓지 않은 '산 사나이' 엄홍길 대장에게선 생명의 무게가 느껴진다.
"내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신비롭다." 뜻하지 않은 불행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새로운 시작을 꿈꿨던 저자의 의지가 책의 어느 부분을 펼치든 묵직하게 다가온다.
입력 : 2010.03.12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