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몸은 불편해도 희망을 안고 달려요
[SBS] "몸은 불편해도 희망을 안고 달려요"
<8뉴스>
<앵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군 등 우리나라 장애인 8명이 해외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끝까지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테마기획, 이승재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3만여 명이 참가한 싱가포르 국제 마라톤 대회.
영화 '말아톤'으로 잘 알려진 배형진 씨를 비롯해 7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기업체 마라톤 동호회 소속 자원 봉사자들과 호흡을 맞춰 가며 한 발씩 발을 내딛는 선수들.
그러나 눈이 안 보이고 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에겐 순간순간이 고통입니다.
[백남민/하반신 장애 : 다리가 자꾸 벗겨지고 조금 힘들었는데요, 집에 있는 아들 생각하면서 꾹 참았어요. 지금도 아파 죽겠어요.]
싱가포르 날씨도 선수들을 괴롭혔습니다.
대회가 오전 시간대에 진행됐지만, 높은 습도와 25도가 넘는 기온 때문에 참가자들이 달리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마라톤만큼 자유를 만끽할 운동은 없다고 말합니다.
[유정하/시각 장애 : 뛸 때 힘은 드는데 더운 데서 한 번 내가 적응 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아주 기분 좋게 뛰었어요.]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끝까지 완주한 장애인 선수들.
자원 봉사자들도 뿌듯하기만 합니다.
[유달용/배형진 자원봉사자 : 다른 사람들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데 형진이는 끝까지 정신력으로 잘 버텨서 대견스럽습니다.]
[임상준/푸르메재단 팀장 :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고요, 해마다 장애인들이 국제대회에서 참가할 수 있도록 저희 재단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며 힘이 들어도 끝까지 달리는 선수들.
불가능을 향한 도전의식은 모든이에게 삶의 존재와 희망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