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슈퍼비전의 달인을 꿈꾸며

[네버엔딩 인터뷰] 19.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 이민희 센터장


 


어느 분야이던지 1만 시간을 넘게 투자하게 되면 관련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달인’, ‘전문가’ 등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한 23년이란 시간 동안 한결같이 ‘발달장애인 슈퍼비전의 달인’을 꿈꾸며 때론 멘토처럼, 때론 친구처럼 그들과 함께 애환을 같이 해온 사회복지사가 있습니다.


올해 4월 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과 함께 문을 연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의 이민희 센터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네버엔딩 인터뷰 19번째 대상자로 이민희 센터장을 만나 봤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이민희 센터장님.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푸르메재단 임직원 여러분. 올해 초까지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사회재활팀장으로 근무하다가, 4월부터 마포푸르메재활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이민희 센터장입니다.


고향은 전라북도 부안이며,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안산입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23년 동안 장애인복지를 위해 일해 오고 있는 '골드 미스'입니다(웃음).


Q-2. 그동안 어떤 기관에서 근무하셨고, 각각의 기관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소감은 어떠셨습니까?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 말이었던 1994년도 11월, 첫 직장으로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행복재활원에서 입사해 6년을 근무했습니다. 행복재활원은 지체장애인들에게 입소보호, 의료, 교육, 사회, 심리, 직업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주시설입니다. 당시 재활원에는 뇌성마비 장애인이 대부분이었고 경증장애인 200여명, 중증장애인 100여명이 거주하는 규모가 꽤 큰 시설이었습니다.


행복재활원에서 근무하면서 사회적응 프로그램, 그룹홈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봤습니다. 많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점은 장애인들도 자신의 힘으로 직접 일하기를 원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뇌성마비 장애인 친구들 중에서도 인지 기능이 좋은 성인기 친구들은 “누나, 나 일하게 해줘요, 지역사회에 나가서 돈 벌고 싶어요, 내가 일해서 내가 번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이런 게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줘요”라는 의견들을 94년 입사 때부터 계속 들어오면서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 보호작업장에서 도자기도 구워서 팔아보고, 지점토 공예도 해서 팔아보고, 매점도 만들어 운영도 해보고 하는 등 어떻게 해서든 장애인 친구들에게 소득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제가 지닌 지식이나 능력들이 부족해서 부딪히는 한계가 많았습니다. 이런 부족한 점들을 개선하고자 직업재활과 관련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직업재활 대학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신대학교 오길승 교수님이 장애인복지신문에 늘 칼럼을 게재하셨는데, 저는 그 칼럼들을 관심 있게 읽으면서 계속 스크랩을 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 직업재활이란 것이 이런 거구나’하고 조금씩 알아가던 시기였습니다.


마침 2000년에 한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직업재활 부문 석사과정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오길승 교수님 밑에서 17명의 동기들(석사과정 동기들 모두가 직장인들이었고, 저처럼 현장에서 직업재활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분들로 구성되었습니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대학원 석사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대학원 공부로 인해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직업재활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2000년 사정이 있어서 행복재활원을 퇴사하게 되었는데 쉴 틈도 없이 바로 서울 보라매공원 근처에 있는 남부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해 상담실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당시 사무국장으로 근무 중이시던, 현 종로장애인복지관 최종길 관장님을 만나게 되어 같이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Q-3.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언제였습니까?


지난 23년을 되돌아보면 장애인복지와 관련한 많은 영역들 이를테면 재가복지, 직업재활, 사례관리, 상담, 장애인식 개선교육, 성교육, 부모상담, 가족지원 프로그램, 기획 및 행정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렇게 일하면서 알게 된 장애인 친구들과 그 부모님들 중에 지금도 가끔 연락이 와서 서로 안부를 묻곤 합니다. 갓 태어났던 아이가 자라 어엿한 청년이 되었거나, 청소년이었던 친구가 이제 30~40살이 넘어서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오면 ‘아, 내가 23년 이란 시간을 헛되이 살지는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보람과 희열이 느껴집니다.


Q-4.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11년간 근무하면서 경영전략부장으로 승진해 재직 중이었는데, 2011년에 개관을 준비하고 계시던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곽재복 관장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과천시장애복지관에 사회재활팀장으로 입사하게 되어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주위 사람들은 “부장으로 일하다가 굳이 직급을 낮춰서 왜 팀장으로 가려고 하느냐”며 만류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푸르메재단과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해 근무하게 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개관을 준비하면서 곽재복 관장님을 비롯해 김은영 사무국장님, 고재춘 팀장님, 강정훈 간사, 이명희 간사 그리고 지금은 재단을 퇴사한 김요한 간사 등 여러 직원들과 함께 정말 재미있고 보람차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직원들과 같이 노력해서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개관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들의 아웃라인을 잡아 나갔고 그렇게 5년을 근무하다가, 올해 4월에 개소한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Q-5. 개인적인 소망, 비전 혹은 직업적인 포부,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대학원 석사에 이어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학계로 진출하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대학원 공부는 일종의 삶의 활력소 차원이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들을 계속 진행하는 과정 안에서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장애인의 평생설계 분야에서도 특히 발달장애인의 노년기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박사과정 공부를 하게 되면 어차피 공부하고 과제를 제출하게 될 텐데 그 안에서 진행하고 찾아야 하는 주제들이 있으니까 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박사과정을 통해 교수님과 동료들이 저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해주고 있어서 자연스레 프로그램 등에 대한 고민도 해결되고 평가도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꿈은 작은 공동체 마을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발달장애인, 그 부모님들과 함께 같이 살면서 그들과 함께 늙어 가는 게 소망입니다. 큰 거주시설이 아닌 일종의 ‘Share House’ 같은 개념으로 운영해 보고 싶은데, 집값과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올라서 실현 가능할지 걱정입니다(웃음).


Q-6.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의 현황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업재활센터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들 중 하나가 ‘아, 정말 나는 사업가가 아니라 사회복지사로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장애인 친구들이랑 부모님들과 여러 프로그램 등을 같이 하며 즐겁게 일하고 싶은데, 막상 센터의 사업과 운영을 책임지는 센터장이다보니 실로 그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특히 센터에서 일하는 장애인 친구들에게 최저임금을 주기위해 일정 정도의 수입을 위한 신규 아이템들을 유치하는 등의 영업 및 수주 활동, 마케팅 활동들을 펼치는 사업가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런 점은 모든 직업재활시설의 책임자 분들이 느끼는 공통된 고민일거라 생각됩니다.


현재 마포 구립인 직업재활센터의 근무 직원은 저까지 총 3명이고, 센터 작업보호장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마포구와 타 지역 구민까지 합쳐 총 10명입니다. 타 지역 대기자가 현재 7명인데 이미 타 지역 인원 선발이 끝나서 입소를 못하고 있습니다. 마포구 장애인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근로자들을 계속 모집할 예정이며, 정원이 빨리 채워져서 직업재활센터가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하는 분야는 주로 단순 임가공인데, 현재 모 생활용품업체에 납품하는 스티커 북이 주요 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그동안 쇼핑백, 화장품케이스, 핸드폰 고리 등 여러 품목들을 가공해봤지만, 스티커 북이 워낙 색깔도 알록달록 예쁘고 크기와 종류도 다양해서 일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좋아하고 집중도도 높습니다. 때문에 스티커 북을 하청주시는 업체 대표님께서 만족도가 높아 다른 작업장에 주시던 일감을 저희 센터로 다 몰아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장애인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은 보통 오전 9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해서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합니다. 일할 때는 작업 숙련도를 위해 열심히 하고 중간 중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철저히 보장함으로써,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청이란 것이 납품기한을 제때 지켜야 하지만,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일에 대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될 일도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을 경험상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일과 휴식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습니다. 종종 납품기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저를 비롯한 센터 직원들이 직접 일을 해서 납품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웃음). 이렇듯 직업재활센터가 개소 6개월여가 지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다는 기쁨과 즐거움, 그 소중함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제일 안타까울 때 중에 하나가 일거리가 없는 상황 속에 장애인 친구들이 퇴근하면서 “선생님, 내일은 일할 수 있는 거죠?”라고 물으면 ‘어, 내일은 있을 거야, 꼭 할 일이 있을 거야’라고 답을 해주곤 하는데 이럴 때가 제일 마음이 아픕니다.


장애인들도 일하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일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사회적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때문에 각종 수주나 하청을 받아오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센터장으로서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해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영업에 임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신규 기금을 유치해서 병원 사회사업팀과 함께 센터 장애인 근로자, 병동 입원 장애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Q-7. 본인의 성격과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굳이 장점을 꼽으라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일을 열심히 잘 한다고 할까요?(웃음)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성격은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편이라서 때론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제 호불호의 기본은 인성입니다.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타인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은 일도 못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장애인복지 분야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면 참여하는 장애인들, 지역사회 참여자,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즐기고 좋아질 것이라는 가치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 본인 위주의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우 쉬운 예를 들자면, 장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간식을 사올 때가 있습니다. 어떤 직원이 처음 간식을 사러 갈 때,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선호하는 간식이나 먹으면 안되는 간식 종류에 대한 사전 조사도 없이 본인이 좋아하는 간식 위주로 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소한 것 같지만,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인성을 판단함에 있어 본인이 일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 당시 같이 일했던 팀원들은 장애인복지를 바라보는 저의 이런 슈퍼비전(Supervision : 사회복지기관의 종사자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지식과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켜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원조와 지도를 행하는 일)에 공감해준 덕분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었고, 팀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무적으로 행정 처리도 중요하지만 자칫 행정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프로그램 진행 현장 등에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놓치게 될 때가 간혹 발생합니다. 왜냐면 현장에서 장애인 친구들의 감정기복이나 돌발행동 등에 즉시 대처하는 상황판단 업무, 지도 및 관리 업무 등을 소홀히 하면 반드시 사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마치 작은 불을 놓치면 큰불로 번지게 되는 것처럼, 이런 것들을 사전에 방지하는 업무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행정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업무처리 방식을 선호합니다. 때문에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는 계획서, 결과보고서도 1페이지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 제일 중요한 슈퍼비전은 ‘자기 자신이 진정성 있게 일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팀장이나 주위 사람이 중요한 얘기를 해줘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자기 일에 적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Q-8. 개인적인 취미 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으신지요?


과거에는 종교생활을 열심히 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서 심신이 소진되는 일종의 ‘번아웃(Burnout)’ 상황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업무가 끝난 주말에는 아무 생각도 안하고 살기로 해서 격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푹 쉬는 편입니다. 생각이 많아지니까 사악해지더라고요(웃음).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주말에 되도록 걷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9. 인생에 기억될만한 감동 깊게 본 영화, 책, 예술 작품 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영화보다는 특이한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영화보다는 책을 좋아합니다. 인생에 기억될 만한 책을 꼽으라면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입니다.


변신의 내용을 보면 주인공이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벌레로 변해 있잖아요? 저는 그게 일종의 후천적 장애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인공의 변신으로 인해 가족이 어떻게 해체되어 가는지의 과정, 주인공이 어떤 대우를 받게 되고 어떻게 사망에 이르게 되는 과정, 이후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되는지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정말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은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변신을 읽고 ‘가족지원대책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내준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과제물들이 대학생들의 각종 보고서를 유료로 공유하는 사이트에 올라가 있더라고요(웃음).


변신은 제가 행복재활원에 근무할 당시에 읽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처럼 실제로 행복재활원에 장애인 아이들을 맡긴 보호자 중에 아이를 정기적으로 찾아오지 않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사망했을 경우에도 찾아오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이런 가족들에 대해 안 좋게만 생각했었는데, 변신을 읽고 나서는 그 가족들의 심정과 현실을 이해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책을 통해 가족지원대책을 어떻게 수립해서 적용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이해하기에 약간은 난해한 감이 있지만, 직원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유도 하고 학생들에게도 추천하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고 토론을 하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도 좋아하는데 하도 많이 봐서 손때가 묻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에 느끼고 생각난 것들을 적어놨는데, 한 번은 조카가 이 메모들을 보고서 “이모, 정말 무소유 실천할거에요? 그럼 나중에 이모 재산은 누구한테 줄 건가요?”라며 놀리기도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Q-10.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최종길 관장님을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추천합니다.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사무국장으로 계셨던 관장님을 모시고 같이 근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고(웃음), 많은 일들을 믿고 맡겨 주셨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후 푸르메재단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서 그 인연이 정말 소중합니다. 최종길 관장님의 일과 삶에 대한 얘기를 꼭 들어 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포푸르메재활센터 이민희 센터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파안대소와 박장대소가 끊이지 않는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센터 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학업을 병행하며 박사학위 논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민희 센터장님을 응원합니다.


*글, 사진= 이용태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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