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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나다

[네버엔딩 인터뷰] 10. 푸르메재단 모금사업팀 김수현 간사

 

최소한 남자들은 그렇다. 목소리가 예쁜 여자와 통화를 하면 왠지 모를 끌림, 얼굴까지 예쁠 것이라는 상상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쉽게 친절해진다. 푸르메재단에 전화를 하면 스무 명이 넘는 직원이 전화를 받는다. 최소한 남자들에게 보증한다. 때론 무뚝뚝한 남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밝고 화사한 여성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목소리라면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바로 푸르메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목소리 김수현 간사와 통화를 하게 된 것이다.

Q1. 김수현 간사님 안녕하세요? 새롭게 시작하는 네버엔딩 인터뷰의 인터뷰이로 선정되었습니다. 궁금해 하실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모금사업팀에서 기부자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김수현 간사라고 합니다. 2010년 4월 푸르메재단에 청년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재단 사무국에서 백경학 상임이사님 다음으로 근속 연수가 오래되었지만 나이는 가장 어린 편입니다. 푸르메재단은 저에게 첫 직장입니다. 재단 경력이 길다보니 재단의 히스토리, 물건이 어디 있는지 등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Q2. 경력으로 보면 푸르메재단의 맏언니네요? 어떻게 푸르메재단에서 일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2.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했습니다. 오빠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엄마의 반대로 사회복지학과를 갈 수 없었고 부전공으로 공부하게 되었어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도 틈나는 대로 했고 학교에서는 근로장학생도 했던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자원봉사를 열심히 했습니다. 아마 1,000시간도 넘을 거예요. 그 덕분에 외국계 보험사가 준 상도 받았습니다.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치과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인턴을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인턴 1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발령받게 되었고 푸르메의 식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Q3. 푸르메재단에서 4년 넘게 일하시니 기억에 남는 일과 보람도 많으실 것 같아요.

A3. 지금은 푸르메재단 하면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3개 팀에 10명 정도 일했던 것 같아요. 저는 모금사업팀에서 기부이벤트와 후원자관리 업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입사하고 얼마 후 출판사 문학동네 협찬으로 책 파는 바자회를 시청과 청계천광장, 광화문 등에서 4번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홍보대사 이지선 씨를 모시고 했던 행사인데 날짜하고 시간만 정해서 대책 없이 거리로 나갔던 것 같아요. 더운 날씨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판매가 저조해서 거의 남는 것 없이 끝난 바자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열정이 어디서 생겼는지, 또 계획이 왜 그리 부족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하하하)

▲ 2010년 가을. 영화 ‘말아톤’의 형진 씨, 은총이 가족 등과 함께 경주마라톤에 참여한 모습

2010년 가을에는 영화 ‘말아톤’의 형진 씨, 은총이 가족 등과 함께 경주마라톤에 참여했었습니다. 저는 푸르메재단 깃발을 들고 직접 마라톤을 달렸습니다. 고생은 많이 했는데 교통비, 식사비 등 제외하니 남는 게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한 것 같지만 그래도 푸르메재단이 차곡차곡 정성으로 성장한 것 같아서 자랑스럽습니다. 그때를 교훈 삼아 앞으로 사업계획 세울 때 더욱 치밀해진 것 같아요. (하하하)

Q4. 김수현 간사님이 생각하는 ‘푸르메재단은 이런 곳이다.’ 라는 것이 있나요? 그리고 간사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A4. 상임이사님 말씀처럼 작은 재단으로 테이블 하나 놓고 시작해서 계속 성장했잖아요. 장애인을 위해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걷다보니 많은 분들이 푸르메재단을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기적을 만드는 꿈꿀 수 있는 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비전은 우선 사회복지 분야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구요.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일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재단이 계속 성장하다 보면 기부자 분들을 더욱 전문성 있게 관리해야 하고 모금관리팀이 생긴다면 팀장 자리도 욕심이 납니다. (하하하)

Q5. 언제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는 것 같아요. 기부자분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니까 기억에 남는 기부자님이 계실 것 같아요?

A5. 아름다운 목소리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하루에 몇 통에서 많은 날은 수십 통까지 기부자님들과 통화를 하고 있어요. 당연히 즐겁고 발랄한 음성으로 응대를 하게 되는데 아마 그래서 목소리가 좋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기부자 분들은 다 소중하시니까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특히 전화로 치과진료가 불편하다고 항의를 하셨다가 재단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공감하셔서 기부까지 하신 40대 여성 분이 생각납니다.

또 노성단, 서연희 기부자님도 기억에 남습니다. 모녀관계인 두 분은 재활치료를 받다가 국내의 열악한 재활병원 실태를 알게 되셨고 재단 행사에도 꾸준하게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Q6. 간사님은 목소리뿐 아니라 언제나 밝은 미소를 가지신 것 같아요. 비결이라도 있으신지요?

A6. 부끄럽습니다. 과찬의 말씀이세요.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얼굴을 찡그릴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요. 기부자분들과 통화를 하다보면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세요.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되요. 기부를 결정하신 분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선물을 고를 때처럼 음성이 밝아요. 그런 분들과 통화를 하니 저 역시 밝을 수밖에 없죠. 장애인들을 돕겠다고 나선 천사들과 통화를 하는 제 직업이 참 좋은 것 같아요.

Q7. 화제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김수현 간사님께서 추천하는 공연이나 책이 있으신지요?

A7. 개인적으로 공연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록음악 공연을 좋아해요. 일 년에 3~4번은 록페스티벌에 친구들과 참석해서 즐겁게 놀아요. 스트레스가 쉽게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 팀에서 스터디로 활용한 ‘스위치’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행동 변화 설계를 알려주는 경영서적인데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변하는 것이 모금사업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읽어 보세요. 도움이 될 거예요.

Q8. 만일 1억 원이라는 거금이 갑자기 생긴다면 어디에 쓸 건가요? 간사님은 어떻게 쓰실지 궁금합니다.

A8. 정말 1억 원이 생기면 마음이 달라진 순 있겠지만 당연히 어린이재활병원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하하하) 모금액이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50% 정도는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고 싶어요. 그리고 남은 돈은 세계 일주를 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Q9. 다시 업무로 돌아와서 질문을 드릴게요. 늘 바쁘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힘든 점도 많으실 것 같아요?

A9. 기부자 관리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기부금영수증을 발행하는 연말부터 아주 바쁘게 살아요. 철인이 되어 마라톤을 달리는 기분이 든답니다. 4,000장 이상을 출력해서 우편으로 배송하는 일인데 사전안내, 국세청 등록 등 할 일들이 많습니다. 저의 업무가 기부 안내부터 기부 결정, 전산관리, 탈퇴까지 섬세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기부자님들의 감사를 생각하면 제가 약간 고생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Q10. 오늘 귀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A10. 저보다 푸르메재단에서 오래 근무 하신 분입니다. 푸르메치과에 정희경 실장님이 궁금합니다. 푸르메치과는 보람도 많고 즐거운 사연도 많은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독자들에게 실장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꼭 인터뷰에 응해 주실 거죠?

*글, 사진= 한광수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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