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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반죽해 행복을 굽는 사람들

[푸르메인연] SPC행복한재단 유승권 사무국장을 만나다

나눔으로 반죽해 행복을 굽는 사람들 


▲ SPC그룹 SPC행복한재단의 유승권 사무국장

 SPC그룹 트럭에 새겨진 글이 떠오릅니다. ‘빵을 나눈다는 것은 친구를 더한다는 것, 슬픔을 뺀다는 것, 행복을 곱한다는 것’. 빵과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를 참 적절하게도 표현했습니다. 빵은 생각만 해도 배가 그득해지고 행복해지니까요. 1946년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집에서 출발해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 온 SPC그룹. 국내 제빵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짧지 않은 역사가 말해주듯 매장에는 매일 아침 신선하게 만든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고객을 반깁니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이 빵이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도 매일같이 구워진다니…! 바로 그렇게 행복을 구워 내는 분을 만났습니다.

1. 안녕하세요.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분들과 만나는 ‘푸르메인연’에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PC행복한재단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승권입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삼립, 샤니,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등의 식품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친숙하게 느낄 거예요. SPC행복한재단은 SPC그룹의 사회공헌업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부서인데요. 기업의 수익금으로 하는 사회공헌도 있지만 SPC그룹의 여러 계열사 임직원들의 참여를 통해 진행되는 사회공헌도 있습니다. 저는 전체적인 기획과 실행을 담당하고 있어요. SPC그룹을 사회공헌을 잘 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미션이라고 할 수 있죠.

2. 사무국장님은 비영리 분야에 있으셨다고 들었는데요. 기업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기까지의 과정과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원에서 사회사업을 전공해서 1999년부터 사회복지사로 일을 시작했어요. 가정으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그룹홈에서 생활교사로 일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되어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2004년부터 현재까지 기업사회공헌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이 점점 늘어나게 되면서 기업사회공헌 분야에서 일하게 인력들이 필요하게 되었거든요. SPC그룹에는 2012년 1월에 입사해 재단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구상하는 설립 초창기부터 함께 하게 되었죠. 저는 새로운 걸 좋아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아요.
 
3. SPC그룹 SPC행복한재단의 주요 사업에는 무엇이 있나요? 또 식품전문기업으로서 다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SPC그룹은 빵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의 특성을 반영해서 사회복지시설과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사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작된 ‘행복한 빵 나눔차’ 3대를 활용해 매일 10~20곳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신선하고 맛있는 빵과 간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빵을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해피버스데이 파티’ 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달 60곳의 지역아동센터를 SPC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어린이들의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것이지요.


▲ 장애인의 직업재활과 자립을 위한 제과제빵 기술교육 ‘SPC&Soul 행복한 베이커리 교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애덕의 집’에서 운영하는 ‘소올베이커리’에 마련되어 파티시에, 바리스타를 꿈꾸는 장애인들이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빵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이 빵을 통해 직업을 갖고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애청년 바리스타가 일하는 ‘행복한베이커리&카페’ 사업을 푸르메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고요. 장애인 파티시에를 교육하는 ‘행복한 베이커리 교실’,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전문 제과제빵 직업학교인 ‘행복한 파티시에 아카데미’ 사업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그 외에도 SPC그룹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원에서 그치지 않도록, 기업에서 가장 잘 하는 걸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고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4. SPC행복한재단이 생각하는 최선의 복지사업은 어려운 환경과 장애로 꿈을 잃은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크신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재활을 위해 노력한 장애어린이과 가족들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SPC행복한 가족여행’.
SPC행복한재단은 2011년 12월에 설립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2012년부터입니다. SPC행복한재단을 설립하면서 초창기에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형편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이 장애인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장애가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사회에 적응하고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재활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계획하고 현재까지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5. 푸르메재단과는 SPC행복한재단 초창기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데요. 재활치료나 가족여행처럼 장애어린이 가정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분에 딱 맞는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의 필요를 알기 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 분들과 자주 만나면서 실제로 어떤 것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봅니다. 또 사업을 진행할 때 참여자 분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SPC그룹이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분야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와 직업에 대한 지원이었어요. OECD 선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장애인의 취업률과 일자리 수준이 낮아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최저임금 자체를 요구하지 못하는 상황이고요. 기업이 그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좋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푸르메재단이 어린이재활병원처럼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잘 준비하고 있고, 또 푸르메재활센터에 다니는 장애어린이들 중에는 치료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렇다면 임직원들이 매달 소액을 모으면 얼마 되지는 않더라도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사회공헌도 해당 팀만 하기보다는 모든 임직원의 참여를 통한 사회공헌이 중요해요. 그래서 임직원들의 급여에서 1천 원씩 자발적으로 기부해 ‘SPC행복한 펀드’를 조성해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 보조기구 등을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 SPC그룹의 노사가 손잡고 임직원의 자율적인 참여로 조성되는 ‘SPC행복한 펀드’. 저소득 가정의 장애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힘이 되어 줍니다. 

6. 행복한베이커리&카페는 SPC그룹, 푸르메재단, 소올베이커리가 협업을 통해 만든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로 알려져 있는데요. 행복한베이커리&카페가 장애청년과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 지적, 자폐성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바리스타가 되어 일하고
건강한 재료로 장애인이 만든 빵과 만날 수 있는 ‘행복한베이커리&카페’.

기업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범위는 제한적이에요. 지체장애인에 비해 지적, 자폐성장애인은 일하기가 더 어렵죠. 그래서 행복한베이커리&카페는 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일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이를 위해 중증장애인들이 빵을 만드는 ‘소올베이커리’와 임대료가 적은 곳에 매장을 열 수 있도록 푸르메재단을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매장 오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사가 잘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일입니다.

장애청년들에게는 행복한 일터, 시민들에게는 장애를 가진 청년들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요. 이 곳을 통해 장애청년들도 충분히 직업의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장애인들을 불쌍히 여기거나 무조건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7.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2013년에 행복한베이커리&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김현아 씨가 SPC그룹의 CF에 메인 모델로 출연했습니다. TV에 나오는 김현아 씨가 그렇게 예쁘고 대견해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입니다. 

8. 앞으로도 SPC행복한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이 기대됩니다. 웹진 구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향후 활동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SPC행복한재단은 푸르메재단과 늘 동행하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가족, 그리고 청년들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SPC그룹이 펼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SPC그룹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트는 무설탕 식빵 출시 기념으로 푸르메재활센터 어린이도서관에 책 1,000권을 기증했습니다(왼쪽), 커피전문점 파스쿠찌에서는 고객의 격려 메시지와 초콜렛, 쿠키가 담긴 ‘해피상자’를 선물해 장애어린이와 가족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오른쪽) 

9. 요즘은 전공과 무관하게 사회공헌 분야에서 일하길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공헌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요?

기업에 입사해서 사회공헌업무를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사회공헌과 관련된 공부와 현장경험을 쌓으면서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원하는 조건들을 잘 갖추어 나간다면 꿈이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10. 마지막으로 사무국장님은 어떤 꿈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또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로서 생각하시는 ‘사회공헌’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사회복지사로서 사회에 어떤 형태로든 행복을 주고 싶어요. 또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제한된 자원과 역량을 갖고 계획한 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잘 하기 위해서 배우고 노력하는 것처럼요. 제가 생각하는 사회공헌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에요. 그 이상 뭐가 있을까요? 

‘빵을 주는 게 아니라 빵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들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는 SPC그룹.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것을 넘어 꿈을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카페 100호점이 오픈하면 점장에 도전하고 싶다는 한 장애청년의 꿈도 머지 않아 이뤄지지 않을까요. 빵으로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맛보고 싶습니다. 
*정리=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사진=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푸르메재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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