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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경영, 어린이사랑 실천하는 박점식 후원자님

지난 2011년 10월 푸르메재단 법인통장으로 100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보낸 사람을 확인하니 천지세무법인 박점식 회장. 어머니의 장례식 때 받은 부의금이었습니다. 유복자로 태어난 박 회장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너는 무언가를 해낼 것’이라는 격려를 들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신뢰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거지요. 박 회장은  어머니를 위해 1000개가 넘는 감사의 글을 썼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살려 일기를 써왔다고 합니다. 그런 어머니를 여의고 받은 부의금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해오신 거지요. 이런 사실을 알고 재단 직원 모두가 숙연해졌습니다.

박 회장과 푸르메재단의 인연은 2008년 3월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푸르메재단이 장애어린이의 부모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인 정호승 선생님의 강연회를 광화문 KT아트홀에서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이날 박 회장은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들 동훈씨(28)가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어서 박 회장은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게 됐고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푸르메재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습니다. 박 회장이 그동안 푸르메재단에 기부한 기금은 4500만원을 넘습니다. 천지세무법인 직원 38명도 박 회장과 뜻을 같이해 푸르메재단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아울러 사회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18번째 회원이기도 합니다.

천지세무법인은 1990년 박점식 회장에 의해 창립돼 서울 금천구에 본사와 전국에 12개 지사를 갖추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최대 세무법인입니다.

2013년 8월 13일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있는 천지세무법인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미로 같은 칸막이로 나눠진 공간과 책상 위에 서류와 영수증이 수북이 쌓여있는 광경을 상상했는데 웬걸 어느 IT회사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노란벽면에 설치된 디지털 액자와 2020년 개봉될 비전 타임캡슐, 직원들이 가꾸는 감사화분, 누구나 자유롭게 앉을 수 있게 마련된 투명 사무 공간 등 작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박 회장은 노타이 콤비차림에 작은 회의실에서 우리를 맞았다.

“놀라셨지요? 천지세무법인에서는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동반자라는 믿음에서 모든 것을 한번 바뀌어보자는 시도로 세무사업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를 하기 위해 사무공간의 모습 등 모든 것을 바꾸는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100명이 넘는 직원을 가진 법인대표가 개인 책상조차 없는 일반 회의실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닌가.

“ceo가 하루에 잠깐 사용하기 위해 넓은 사무실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큰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책상과 방이 없고 사물함만 있으니까 필요없는 서류 등을 쌓아놓을 수도 없어 바로바로 정리하게 되고 제가 나가면 그 방은 직원들의 미팅룸으로 사용이 됩니다.”

언제부터 이런 혁신을 꿈꿔왔나.

“서초동에 있던 사무실을 2012년 9월 이곳으로 옮기면서 시간이나 공간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Smart Office로 발전시켜야겠다는 구상을 했고 지난해 2월 인테리어공사를 마쳤습니다. 이곳에는 이제 제 사무실도, 책상도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우려도 있지 않은가.

“현재 세무 사업은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기장대리 시장은 치열한 덤핑 경쟁으로 30년 전 보다 수수료가 더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크기에 비해 세무사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었고 서비스의 확대 보다는 수수료에 맞춰서 서비스의 축소가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변화해야만 합니다.”

천지세무법인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것은 무엇일까.

“가장 핵심은 세무업무의 성격을 재정리하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세무업무는 고객의 세금계산서와 영수증을 가져다 입력하고 기장 수수료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IT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전자세금계산서 제도가 등장하는 등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주 업무였던 장부작성 업무는 자동화되고 있어서 직원들은 이제 고객을 찾아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사무실 한가운데 유리로 된 공간에선 무슨 일을 하나. 10여명의 직원들이 분주하다.

“여기서는 고객들에게서 가져온 계산서와 영수증을 집중적으로 입력하는 일을 합니다. 직원들은 집과 고객 사무실 등 어디서나 컴퓨터를 켜면 회계계정이 분류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고객과 컴퓨터로 장부를 들여다보면서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는 거지요.”

이런 새로운 시도에 대해 직원들은 만족하는 것일까. 신문사에 컴퓨터가 도입되었을 당시 원고지를 고집하던 나이 많은 기자들과 편집자, 조판공 등은 스스로 혹은 타의로 직장을 떠나게 되었다.

“부작용도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거부하는 직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그리고 지켜보자는 직원들이 존재하고 일부는 회사를 나갔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옳다고 믿습니다. 나는 매일 감사일기를 10가지 이상 쓰고 있습니다. 이것을 인트라넷에 올리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직원들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직원들도 감사일기 쓰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변화에 대한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천지세무법인의 새로운 경영기법은 언제 완성되나.

“금년이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회계업무의 자동화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도달하면서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이루어 내리라 확신합니다.”

푸르메재단의 든든한 후원자다. 올해 11월 착공하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앞두고 새로운 고액후원자를 찾고 있다. 

“기꺼이 참여하겠습니다. 아들을 통해 장애인들이 고통을 절감한 이상 푸르메재단이 가고자하는 길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푸르메재단과 천지가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점식 회장께서는 기꺼이 푸르메재단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하시면서 아울러 천제세무법인 직원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천지의 새로운 도전이 꼭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장애어린이의 든든한 친구로 큰 그늘이 되어주시길 박 회장께 부탁드립니다.

 *글=백경학 상임이사/사진=한순웅 대외사업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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