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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꿀 수 있는 행복

[김기태/ 미국변호사]

무더위를 식혀주는 반가운 비가 내리던 7월 마지막 주, 푸르메재단에 특별한 기부를 해준 후원자를 만나러 강남의 역삼동으로 향했다. 푸르메재단과 메트라이프 생명보험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기부보험’에 일반 시민으로서는 첫 가입자인 김기태 변호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근엄한 모습과 달리 김 변호사는 상당히 활달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맞이해 주었다.

기부보험이 국내에서 시작된 것은 2005년도로 벌써 5년이나 되었지만 그다지 활성화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사망한 후에야 보험금이 재단이나 복지기관에 기부되는 시스템이 일반 시민들에게는 아직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낯섦을 익숙함으로 만든 변호사가 나타난 것이다. 평소 기부와 나눔에 관심이 많아 조혈모세포 기증서약을 하기도 했다는 김 변호사는 메트라이프 생명보험을 통해 조금은 특별한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는 기부보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곧바로 가입을 결심했다고 한다.

▲ 푸르메 기부보험 첫 가입자로 감사패를 받으신 김기태 변호사
“미국에는 기부보험은 물론이고 기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는데,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지요.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전쟁까지 겪으면서도 경제성장을 이뤄낸 나라입니다. 그런데 경제성장만 했다고 선진국이라 할 수 있나요? 시민의식이 함께 성장해야 선진국이지요.”김 변호사는 인터뷰의 화제가 ‘기부’로 이어지자, 본래 품앗이 등 나눔을 즐기던 우리 민족이 일제 감정기를 비롯해 잦은 침략을 당해 고유의 민족성을 잃어서인지 다들 ‘내 가족, 내 식구’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 유머러스한 김기태 변호사님

또한 김 변호사는 “푸르메재단과 같은 NGO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인을 만들기 위한 정치기부도 활성화된다면 제도의 개선이 더욱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며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도 한때 장애를 겪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대학생 시절, 고시에 대한 중압감 때문인지 글씨를 쓰려고 하면 손을 떨게 되어 4년 6개월 동안 글씨를 쓸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꿈 꿀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 같아 절망감에 젖을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보내면서,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가슴으로 절감했다고 한다.

▲ 희망과 꿈을 그리시는 김변호사님과의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현재 김 변호사는 미국변호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로스쿨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꿈 꿀 수 있는 행복을 누구보다 경험으로 터득하여 잘 알고 있는 김기태 변호사. 좌절과 절망의 깊이를 알고 있기에 희망과 꿈을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김 변호사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푸르메재단과의 나눔의 인연이 행복했던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의 즐거움과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를 바래본다.“처음 미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다들 미쳤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푸르메재단에서 장애로 인해 꿈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글 박미리 자원봉사 /사진= 모금사업팀 김수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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