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된장 같은 만남


[강지훈/ 경영컨설팅 기업 AT커니 컨설턴트]


모처럼 포근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재단 사무실을 나서 찾아간 이는 깔끔하고 핸섬한 외모의 강지훈(35)씨.


200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던 그는 로켓연료 실험을 하다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1년간의 치료와 재활 후 현재 AT커니라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을 하고 있다.



4년 전 오늘 2006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로부터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한 그는 같은 해 7월, 환자가 중심이 되는 아름다운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위해 상금 1천만 원 전액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해주었다.


2005년 10월부터 매월 정기후원도 해오고 있는 든든한 오랜 후원자 지훈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만남을 청했다. 조그만 음식점들이 줄을 잇는 종로의 옛 골목길을 거닐어 들어간 한 강된장 음식점에서 지훈씨와의 소박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훈씨는 양쪽 다리가 절단되어 의족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불편한 몸이지만 현재 AT커니라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에서 유능한 컨설턴트로 일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컨설팅그룹(SCG, Social Consulting Group)에서 프로보노로 활동하면서 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들을 위해 컨설턴트로서의 전문적 재능을 나누는 일도 해오고 있었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면서 점차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게 된 그는 이제는 자신의 능력을 나누고 자신의 삶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법을 터득한 듯 보였다. 


이날 재단에서 발간한 책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 저자/ 이승복 김세진 이상묵 외』를 선물로 받은 지훈씨는 “이분(저자)들에 비하면 저는 그동안 뭘 해왔는지 모르겠네요. 부끄럽습니다.”라고 얘기하면서, 푸르메재단의 비전과 취지에 공감하며 지속적으로 재단에 관심을 갖고 의미 있는 재능 나눔을 약속했다. 

글=김수민 기획홍보팀 간사불편한 신체로 나만의 일을 꾸려가는 것도 버거울 법 하지만 항상 노력하고 더 나눌 수 있음에 행복을 느끼는 강지훈 후원자를 만난 오늘도 희망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애인이 행복한 대한민국.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내일도 힘차게 달릴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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