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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장애인을 대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김포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이현종

나에겐 자원봉사란 늘 생소한 말이었다. 스스로 원해서 남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인데 별 생각도 기회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이번 여름방학 중 얼마간 시간을 쪼개어 푸르메 재단 및 나눔 치과에서 봉사하게 되었다.

평소 같으면 사람을 대하는 일도 잘못하고 장애인에 대해 어색해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했을 텐데, 봉사활동을 할 마땅한 곳도 없고 일 구하기도 어려워  우연한 기회에 푸르메재단을 알게돼 문을 두드렸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내가 장애인이든 아니든 사람을 직접 대할 일은 없었다. 치과에서 기구를 소독하거나, 재단에서 후원금 내역을 정리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면서도 느끼는 바는 분명히 있었다. 치과에서 일할 때, 금전적인 대가를 받지 않고 친절하게 웃는 얼굴로 환자들을 맞는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일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후 환자의 보호자로 보이는 어떤 할머니가 “고맙다, 정말 고맙다”며 연방 감사의 인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분명 저런 감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자원봉사 하는 분들을 저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자원봉사 둘째 날 참여연대 강당에서 푸르메재단이 주최하는 장애인 사진교실에 가게 됐다. 여기서 더욱 느끼는 것이 많았다. 평소 장애인이라 하면 감정을 주체 못해 화를 내기도 하고 대화도 제대로 못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말도 잘 했고, 무엇보다 크게 느낀 점은 이들이 굉장히 명랑하다는 것이었다. 지난주에 한번 강의가 있었는데 이 사이에 벌써 서로 친해진 것 같았다. 모두가 서로 즐거워 보였다. 나도 사진교실이니 여러 가지 강좌에 참여해봤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곳은 보지 못했다. 장애인에 대한 동안의 편견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서로가 활발하게 얘기하고 친하게 지내는 점이라면 오히려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나는 한 달에 만원씩 푸르메재단에 기부를 하고 있다. 사실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반강제적인 요구였다.
학생으로서 한 달에 만원 이라는 금액이 나에겐 상당히 큰 것이어서 부담스러웠다. 그 동안 신문이나 뉴스 등에서 누가 얼마를 기부했고 어느 기업이 어디를 후원하고 있다는 기사는 많이 봤고, 비슷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나는 사실 남에게 무언가를 대가 없이 준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전까지는 내가 푸르메재단에 기부하면서도 용돈이 줄어 아깝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그런 인식이   달라졌다. 정말 푸르메재단에 기부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왜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다.
이번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장애인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서툴지만,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직접 그들을 만나 대화도 해보고 부축도 해보면서 함께 겪어보는 것이 그들을 더욱 이해할 수 있고, 나로서도 더 의미 있는 봉사가 아니었을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을 직접 만나서 돕는 보람 있는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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