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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4월 16일 아주그룹이 주최한 조찬강연회에 푸르메재단 이사 이시면서 아름다운재단을 맡고 계신 박원순 변호사님께서 강연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갔습니다. 이날 박 변호사님의 강연 주제는 윤리경영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다음은 강의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부패, 부정, 불법 기업의 미래가 없다는 것은 이제 모두 아는 사실이다. 투명성, 윤리 경영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미국의 엔론(Enron)과 월드콤(World-com) 사건이나 중국건설은행의 뇌물횡령 후 위기 사건, 미쯔비시 자동차에서의 성희롱 사건 등에서 충분히 증명되었다.

 

환경문제나 기준 등이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그린 라운드(Green Round)나 노동, 인권 등이 무역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블루 라운드(Blue Round)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SRI(Social Responsible Fund, 사회책임투자), 즉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인권, 환경 노동에 대한 사회적 성과를 고려하는 투자가 새로운 투자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이 정치권에서 너무 자금 요청이 없어서 도리어 불안해 할 정도로 정경유착은 적어지고, 소액주주운동 때문에 보험가입을 해야 하기도 하고, 세계적 투자기업들도 공정, 투명한 기업에만 투자하려고 한다.한국에서도 SRI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KOSFI가 출범했다. 이제는 기업도 지역사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 해야 한다. (Corporation Citizenship) 그러한 움직임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삼성, 한전, 신한은행, 포스코가 그 좋은 예인데 포스코의 경우는 굉장히 구체적인 항목까지도 분석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의 경우 기업의 주된 홍보물에 사회공헌 얘기를 하고 있다. “기업 이미지를 팔아라” 나 “영혼이 있는 공익마케팅” 등의 책들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통계에 의하면 한국 주요기업은 평균 77억을 사회공헌에 사용한다. 액수가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 국제화하면서 더 큰 요청을 받는 것이다. 또한 정치자금의 압박이 줄어들면서 그렇기도 하다. 기업이 스스로 하는 경우도 있고 기존의 NPO와 손잡는 경우도 많다. 성공하는 CSR(Corporativ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자기 회사의 상품, 서비스와 맞는 분야를 찾아 그 분야에서 잘하는 NGO, NPO를 찾아야 한다. 그 단체의 조직적 특성을 잘 파악한다. 반드시 하나일 필요는 없다. 그 단체의 요구를 잘 듣고 맞추다 보면 사회공헌의 networking에 성공할 수 있다.교보생명은 자기 재단을 3개나 가지고 있지만 미숙아를 위해 아름다운 재단에 30억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생활 설계사들의 회사 identity에 대한 마인드를 고양시킬 수 있었고 더 나아가 국가에서 인큐베이터 비용을 보험적용하게 되는 성과까지 낳았다.

한전은 전기료를 안내면 단전시키는 방식을 고수해야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원망을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했지만 단전․단수 가구를 지원함으로써 그러한 고민점을 해결해갈 수 있게 되었다. 태평양은 single mother들을 지원하기 위해 주식으로 50억을 기부해 주었다. 엑손 모빌은 전형적인 에너지 기업이지만 카풀운동을 펼침으로써 그러한 이미지를 넘어섰고 네이버도 해피빈 등의 사회공헌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음의 “즐거운 세상 project”도 그 예다.

사회공헌의 경쟁력, 차별성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 이랜드 같은 경우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났을 때 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에게 상의했다. 그러나 나는 사고 바로 후에 지원하는 것은 이니셔티브가 없다고 얘기했고 1달 뒤에 지원물결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서 지원하라고 했다. 그 때쯤이면 진정 필요한 사람에게 잘 전달할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부각 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차별적인 대상을 찾아야한다. 정말 많다. 농촌도 구제해야하고 공교육도 돌봐야하며 해체된 가정, 결손가정, 빈부격차 등부터 제 3세계, 대안무역, 예술문화디자인에 대한 지원 등 11위 선진국인 우리로써 개선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것들이 함께 발전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정체되거나 후퇴할 것이다.

사람들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전국백수연대의 주덕한 대표같은 경우 아이디어 하나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단체를 만들어냈다. 백수연대를 만들고 자신은 백수탈출을 한 것이다. 놀랍지 않나. HKSC(홍콩 창의학교)는 디자인개론서를 영어로 배우는 등 새로운 교육을 한다.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 집중적 지원분야가 필요하다. 금호그룹은 음악 계통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이미지 상승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제안들을 거절하기에도 쉬워진다. YEZAC이라는 와이셔츠 회사는 ‘의인기금’을 만들어서 의로운 일을 하다가 다친 사람들에게 기금을 모아서 전달해 준다.

아예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기업들도 있다. ‘사회적 기업’이 그것인데 (social enterprise) 돈을 벌어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혁명을 진행 중이다. 영국의 경우엔 사회적 기업의 매출이 전체 GDP의 20%규모까지 되도록 하겠다고 블레어 총리가 천명한 바 있다. Blue Ocean이라 할 만하고 한국에서도 사회적 기업법이 통과되어 이러한 길이 열렸다.

사회공헌의 사례들에 대해서 더 살펴보자. E-bay사장은 아시아 12개 단체에 50만불씩 기부하고 있다. 유한 킴벌리는 나무를 베어내는 기업이지만 “푸르게 푸르게” 켐페인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British Petrol은 석유기업이지만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큰돈을 쏟아 붇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들을 통해서 직장 내 직원들의 사기도 끌어올리고 통합과 보람을 가져올 수 있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 돈벌이가 거룩할 수 있다는 관념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오늘 강연회를 연 OO기업 같은 경에도 윤리경영을 공시하고 있고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도 2개나 있다. 그러나 남들이 하지 않는 집중분야를 개발해야 한다.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담부서나 장기적 관점에서의 계획이 부족하다. 그런 것들을 연구하고 계획을 세워보면 좋을 것 같다.

 

<정리 : 푸르메재단 성용욱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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