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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직업인 양성을 향해 ‘함께 배움 함께 성장’

[독일 장애인 시설을 둘러보다] 6편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

 


▲ 독일 남부 슈로벤하우젠에 위치한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의 전경

사순절 전에 열리는 축제인 가톨릭 사육제의 첫날.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슈로벤하우젠에 위치한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Regens-Wagner-Berufsschule Schrobenhausen)를 찾았다. ‘함께 배움 함께 성장’이라는 교육목표로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1977년에 설립된 직업학교이다.

▲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 교장인 프란츠 슈미트(Franz Schmid, StD)

독일의 400여개의 공인된 직업교육기관 중 하나인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에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이 이뤄진다. 세부적으로 전문 직업공과 11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던 프란츠 슈미트(Franz Schmid, StD) 씨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프란츠 슈미트 씨는 이 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다 2007년부터 교장직을 맡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직업인으로 사회에 진출하다

“독일에서 직업은 단지 일과 노동의 개념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고유한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해 시민사회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이다.”

프란츠 슈미트 씨는 직업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강조하며 학교 소개를 시작했다. 독일의 교육체계에서는 초등과정 4년을 마치면 진로를 고민한다. 직업분야를 선택하는 학생은 6년(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8년(김나지움)의 중고등과정을 거치게 된다. 약 50%의 학생들이 직업학교 과정을 통해 전문 직업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한다.


▲ 층별로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훈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장애학생들은 실제 취업현장과 동일하게 구성된 훈련공간에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한다.


▲ 목공(왼쪽), 자동차(오른쪽) 등 제조와 설비에 관련된 훈련공간의 모습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에는 현재 학습장애 등 경증장애를 가진 학생이 통합교육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다운증후군 학생 3명도 포함되어 있다. 프란츠 슈미트 씨는 “교사와 학교는 학생이 어떤 환경에 있고 약점을 가졌든지 간에 전문 직업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통합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나타냈다.


▲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심리안정 프로그램실(왼쪽),
다양한 학습에 필요한 기자재를 갖춘 이론교육실(오른쪽)


▲ 학생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매점(왼쪽), 학생들 활동작품을 인테리어에 접목한 로비 공간(오른쪽)

학교와 기업이 전문 직업인을 양성한다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는 기업과 학교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이중교육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중교육 시스템은 일주일에 3∼4일은 기업의 마스터에게 개별적으로 도제식 훈련을 받고 1∼2일은 학교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덕분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취업에 성공해 사회에 진출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 기업이 참여하는 도제식 훈련에서 마스터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독일에서는 이중교육에 참여하는 기업만 50만 개 이상이며 대부분 종사자 5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기업들은 직업학교에 필요한 실습 기자재뿐만 아니라 실제 근로현장과 흡사한 훈련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 자동차 정비훈련을 위해 기업에서 지원한 아우디 차량

한해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120명 중 90% 이상이 졸업 전에 취업이 확정된다. 나머지 학생들은 본인 의사에 따라 추가적으로 직업훈련을 받거나 좀더 전문적인 과정을 이수한다. 프란츠 슈미트 씨는 취업이라는 성과를 내는 저력은 이중교육 시스템에 있다고 밝혔다. 취업을 연계하는 성공적인 운영 덕분에 독일은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청년 실업률 평균 13.4%의 절반 수준인 7%를 나타냈다.


▲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레겐스 베그너 직업학교 자치회실 내부

독일의 이중교육 시스템은 현재 많은 나라에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용창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중교육 시스템을 적용해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취업 취약계층에게도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독일식 직업교육.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를 보면서 우리나라 장애인 직업교육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애인의 직업적 생애주기까지 고려하는 독일의 ‘맞춤식 직업훈련 서비스’

독일은 레겐스 바그너 직업학교와 같이 경증장애인 대상의 직업훈련 과정 외에도 장애정도와 생애주기를 고려한 3가지 유형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일반 고용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장애인(혹은 퇴직한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 작업장(Werkstatt für behinderte Menschen–WfbM)이다. 현재 30만 명의 장애인이 약 700개의 공인된 장애인작업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성인장애인과 중도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지원시설인 직업지원원(Berufsförderungswerk) 15,000개가 있다. 또 직업에 대한 욕구를 가진 젊은 장애인은 직업교육 기관인 직업교육원(Berufsbildung swerk)에 갈 수 있다. 현재 204개가 운영 중이다.

이처럼 장애정도와 직업적 생애주기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는 다르다. 하지만 기업과 더불어 훈련과정 뿐만 아니라 생산과정까지 협력하며 장애인 고용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장애인의 취업 문턱이 여전히 높기만 하다. 또 직업재활 교육은 만 18세 미만의 학령기 장애아동・청소년과 성인기 장애청년으로 이원화되어 운영되고 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직업재활에 대한 지원이 전무해 학교를 졸업하면 실업상태가 되어 버리는 열악한 현실. 우리나라 장애인 직업재활에 있어서 풀어야 하는 숙제가 무엇인지 가늠해보는 시간이었다.

*글, 사진= 채춘호 팀장(종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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