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활시설 연수 보고서를 연재합니다.

독일 재활시설 연수 보고서를 연재합니다.



독일 재활시설 연수 참가자

작년 늦은 가을에 8박9일 일정으로 독일과 일본의 장애인 재활 및 복지시설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장애인 단체인 "큰날개"(장애인 정책 및 사회적 기업 연구활동단체) 박정자 대표, "프랜드케어"(자립생활지원센터) 양현준 사무국장, 조선일보 사회부 최원석 기자, 푸르메재단 간사 김경림 - 이렇게 4명의 연수단이 둘러본 독일과 일본의 재활시설 견학여행을 최대한 생생하게 Replay해보려고 합니다. 보고서라기보다는 '사진을 중심으로 한 견문록'쯤 되겠지요.

앞으로 몇차례로 나누어 푸르메동산에 연재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푸르메재단 김경림)


31 Oct. 2005

회엔리트 재활병원 (Hoehenried am Starnbergersee)


독일 연수 첫날 방문한 곳은 슈탄베르크 호수?근처에 있는 회엔리트 재활병(Hoehenried am Starnbergersee)입니다.500병상 규모의 큰 병원으로 바이에른주에서는 가장 큰 재활병원이며 독일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의 병원이라고 합니다. 연간이용자가 7천명 정도 되고 전문의 20여 명, 인턴 40여 명, 그 외 물리치료사, 심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운동치료사 등 치료사와 간호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 병원 정문

1967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내년이면 설립 40주년을 맞게 되는 오래된 병원인데 아무리 보아도 바로 엊그제 새로 개원한 병원처럼만 보입니다. 이렇게 관리하려면 설립비용보다 관리비용이 더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약 10년에 한 번씩 3천만~4천만 유로(약 400~500억 원 정도)씩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 및 정비를 했다고 하니 몇 십 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최신식 병원으로 보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입원동 3동, 치료동 4동 등 총 일곱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야별로는 심장병 관련 장애, 신체장애, 정신장애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정신장애란 정신분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장애를 말합니다. 심장병 관련이 전체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이해서 물어봤는데, 이곳만 그런 것이 아니고 독일 전체적으로 사망원인 1순위가 심장질환이고 어느 병원이나 심장질환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러본 다른 재활병원들도 역시 심장병 관련 재활치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5년 전부터 연금보험회사가 바이에른 주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민영 병원으로, 주정부의 관리감독을 받기는 하지만 재정적으로는 독자적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비교적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5년 이상 연금보험을 납부한 사람이라야 이 병원에 들어올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되고, 가입한 보험액수가 클수록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이때 바라보고 있던 병원안내 표지판입니다.병원로비 (병원 담당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병원로비 (병원 담당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때 바라보고 있던 병원안내 표지판입니다.

입원기간 동안 환자 개인부담은 입원일로부터 14일간은 하루 14유로(17,000원) 정도이며 15일째부터는 무료라고 해요. 평균 입원기간은 심장 재활인 경우에는 3주, 신체장애나 정신장애의 경우는 6~7주 정도입니다.


보통 심장 수술이나 절단/접합수술 등 외과수술을 받고 완전히 회복한 후에 재활치료를 위해 이 병원으로 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적응하거나 요양시설, 혹은 직업재활시설로 가게 됩니다. 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곧바로 직업에 복귀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거주지 중심으로 재활모임을 만들어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계속 체크하면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합니다.


이 재활병원은 애초에(1967년에) 주정부가 심장 센터로 설립한 것입니다. 독일에는 전반적으로 심장병 환자가 많은데 한창 일할 나이에 심장병으로 일을 그만두는 일이 많게 되자 전사회적으로 심장 재활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장 수술 후에 재활치료를 받아 최대한 다시 자기의 원래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어떤 누군가에게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하는 비용보다 원래 일하던 사람에게 재활치료를 실시해서 다시 복귀시키는 비용이 훨씬 덜 든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해요. 그래서 독일 사회 전체적으로 많은 정부 예산을 들여 재활센터를 건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재활병원도 그 시기에 주정부가 설립해서 계속 운영해 오다가 10년 전부터는 연금보험회사가 위탁운영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병원의 기획 및 행정을 담당하는 부서장이 직접 인터뷰를 해주었는데 대단히 예의를 갖춰서 성의있게 대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병원을 둘러보겠습니다. 먼저 심장재활 병동입니다.




▲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검사실입니다. 심장 기능 및 혈액, 혈관 관련 검사들을 합니다.




옆의 것은 운동기구 같지만 사실은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할 때에 심장 기능을 측정하는 진단기기입니다.



▲ 심장기능 진단기기에 대해 설명하는 심장재활전문 의사선생님



의사의 진료실 내부입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환자가 이 방으로 찾아오면 사진 아랫부분에 약간 보이는 테이블에 마주앉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 이때 창밖 풍경은 이렇습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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