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의 좋은 치료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김남욱 정신건강의학과 주임과장


 


푸르메병원은 재활의학 전문의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공동 진료를 하는 ‘발달클리닉’, 어린이 성장주기별 치료 프로그램, 보호자 정서적 지원사업 등 장애어린이뿐 아니라 가족까지 돌보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푸르메병원에서만 가능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병원 직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 김남욱 주임과장은 푸르메의 아이디어뱅크로 꼽힙니다.


장애어린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가족과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김남욱 주임과장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푸르메병원 공식 아이디어뱅크 김남욱 정신건강의학과 주임과장
푸르메병원 공식 아이디어뱅크 김남욱 정신건강의학과 주임과장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는 저와 차지민 과장님, 두 명의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실로 이뤄져 있어요. 저는 진료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의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하고 있어요.


Q. 두정희 재활치료센터장께서 푸르메병원 ‘아이디어 뱅크’로 소개할 만큼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셨어요. 현재 운영 중인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2017년 근무를 시작하면서 함께 한 <학교준비반>에 가장 애착이 가요. 의사와 임상심리전문가, 언어재활사, 작업치료사, 미술치료사, 음악치료사가 손을 잡고 학교에 입학 예정인 발달 지연 아동의 학교 적응능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예요.


2018년 시작한 <이심전심> 역시 의사와 임상심리전문가, ABA치료사, 언어재활사가 같이 하는 통합프로그램이에요. 장애어린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이 부모교육과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의사소통 하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푸르메병원만의 매력입니다.


Q. 치료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아이들이나 보호자와 상담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할 지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치료 프로그램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발달클리닉은 ‘어린 아이들은 발달 지연에 여러 영역이 관련되어 있으니까 각 분야 전문가가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이심전심 역시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일주일에 두세번의 병원 치료보다 부모를 위로하고 교육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어요.


혼자가 힘들면 다른 전문의와 상의도 하고 치료사 분들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세요. 덕분에 좋은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푸르메병원에서는 재활진료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의 공동 진료를 통해 통합적인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달클리닉’을 운영 중입니다. 발달클리닉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린이 환자의 특성상 운동발달이 느리면, 인지나 정서 발달도 같이 느린 경우가 많아요. 소아재활과 소아정신재활이 모두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지요. 보호자들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그래서 재활의학과 의사와 소아정신과 의사가 아이를 ‘동시’에 ‘같이’ 보면 통합적으로 볼 수 있고, 아이도 한 번에 진단을 받을 수 있으니 더 좋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발달클리닉을 시작하게 됐어요. 덕분에 먼저 나타나는 운동 발달 지연으로 내원한 아이들이 언어, 인지, 사회성 발달 지연까지 함께 검사를 받고 조기치료를 할 수 있게 됐어요.


“환자나 보호자와 상담하면서 그들의 어려운 점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치료 프로그램 아이디어로 연결이 돼요.”
“환자나 보호자와 상담하면서 그들의 어려운 점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치료 프로그램 아이디어로 연결이 돼요.”

Q. 발달장애어린이 가족 대상 심리지원 프로그램 ‘이심전심’ 대상을 지체장애로 확대해 그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에 있으신가요?


이심전심을 2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지체장애가 있는 어린이의 부모까지 확대할 계획이예요. 다만, 현실적인 한계는 있어요. 보호자 심리치료나 가족치료를 20회 지원하는데 매주 오시기 힘든 분들이 많아서 7~10개월씩 운영돼요. 그러다보니 참여하고 싶어도 아이 치료 등의 문제로 기간 내내 오시기 어려운 분이 많아요. 그렇다고 횟수를 줄이면 제대로 치료적 개입은 못하고 보호자들과 신뢰 관계만 쌓다가 끝날 우려가 있어요.


Q. 주임과장님 스케줄을 보면 대단합니다. 치료 스케줄도 많고 원내 회의도 참석하고 외부활동까지 활발하게 하고 있으신데,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예약을 담당해주시는 노경숙 선생님 덕분이에요(웃음). 현재 외래 예약이 약 1년 뒤까지 잡혀 있는데, 갑자기 회의나 외부 강의 일정이 잡히면 다 조정해 주세요. 예전에는 외래 진료에 집중해 병원을 키우려고 노력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나 공공의료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병원이 발달장애 특히 자폐 어린이를 위해 많은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서 협력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최근 자폐인을 위한 ‘함께 웃는 재단’에서 보호자 대상으로 교육 동영상 10편을 만들어 공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소아정신과 의사 5명이 참여하는데 그중 2편을 제가 담당하게 됐어요. 제 영상은 10월에 올라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 푸르메병원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2017년에 입사했는데 당시 치료실도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고 프로그램도 많지는 않았거든요. 그때 여러 치료사 선생님들이랑 같이 의논하면서 프로그램도 만들고 외래 진료도 열심히 보면서 재활병원 내 소아정신과의 역할을 찾고 도움이 되려고 애썼어요. 저도 모든 걸 세팅해야 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라서 과장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고요. 그런 이유인지 치료사 선생님들이 저 때문에 우리 병원에 있겠다고 말하거나, 보호자들이 푸르메병원처럼 좋은 곳이 없다고 해주시면 쑥스럽기는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해요.


Q. 요즘 관심을 갖고있는 분야가 있다면?


워킹맘이라 퇴근하고 아이랑 놀아주다보면 하루가 끝나요(웃음). 그러다보니 특별히 취미생활이랄 것은 없어요. 다만 아이와 짧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재밌고 발달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책이나 유튜브를 많이 찾아봐요. 그런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진료와 연결되더라고요.


김 주임과장은 좋은 사람들이 보람을 느끼며 오래 일 할 수 있는 푸르메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김 주임과장은 좋은 사람들이 보람을 느끼며 오래 일 할 수 있는 푸르메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Q. 푸르메병원에서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좋은 사람들이 우리 병원을 떠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요. 제가 푸르메병원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 것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거든요. 좋은 사람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글, 사진= 이지연 간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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