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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의 ‘온택트’ 복지관

코로나19 속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실천 이야기 온라인 공유회

 

지난 9월 16일,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서울장복)의 ‘코로나19 속 실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국 수백 명의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역사가 시작된 곳,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어엇?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수칙에 따르면 실외에서도 100인 이상의 대면 집합은 절대 금지인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걱정마세요! 서울장복의 이번 실천 공유회는, 언택트 시대에 맞게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거든요.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 공유회에 300명이 넘는 시청자와 전국의 장애인 복지관이 함께했습니다.

코로나19, 언택트, 사람 중심 계획

이번 공유회는 ‘코로나19, 언택트, 사람 중심 계획(PCP, Person Centered Planning)’ 이 세 개의 키워드로 정리됩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장복을 포함한 전국의 장애인 복지시설은 기약 없는 휴관에 돌입했습니다. 건강관리, 사회적 유대감, 직업활동 등의 분야에서 취약계층인 장애인들에게 복지관 휴관은 ‘삶의 터전을 잃는 것’과 다름없었죠.

(왼쪽)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공유회를 진행하는 모습 (오른쪽) 온라인 공유회 자료화면

이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 소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 중심 계획’을 바탕으로 한 언택트(Untact, 비대면) 방식의 복지 서비스 제공 방안을 기획, 실천했습니다. 이번 공유회는 서울장복의 이러한 도전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앞으로의 목표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1부에는 자기주도지원부와 직업지원부가 성인(및 고령) 발달장애인과 가정·거주시설 지원, 언택트 시대의 직업적응훈련과 직업 유지 지원 실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2부에서는 능력향상촉진부, 건강증진부, 공유자원부, 기획협력팀, 지역포괄촉진부의 개별 맞춤형 건강·방역 서비스 지원, 시민옹호활동가 온라인 양성 교육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와 소외되는 장애인

서울장복에서는 기존의 복지관 서비스 제공 방식을 온라인, 가정방문, 또는 1:1 개별 맞춤으로 전면 수정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와 낯선 비대면 만남은 장애인들에게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외출이 어려워 집에서 고립되듯 생활하다 보니 장애인 당사자의 도전적 행동이 증가한다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능력향상촉진부 조일란)
“화상교육을 진행하는데 화장실에 가거나 속옷만 입고 회의에 참여하는 사례도 있었죠. 온라인 플랫폼 이용 교육이 필요했어요.” (직업지원부 최대성, 권민규)
“근로작업장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손을 한 번도 씻지 않고, 마스크를 여러 개 포개 착용하거나 코를 덮지 않는 분들이 있었어요. 반복된 교육으로 지금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합니다.” (직업지원부 김정훈)

복지관의 지속적인 대면 관리가 어려워지며 드러나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지역 내 장애인의 건강과 방역을 담당하는 부서 발표자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 시대의 장애인 건강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많은 장애인이 건강 취약집단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장애인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건강증진부 박제원)

장애인의 건강권과 학습권, 생활권 등 모든 방면에서 사각지대가 드러나는 시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복지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서울장복의 계속되는 도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각 부서의 발표자들이 지난 8개월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강동구 수어통역센터에서 수어 통역을 지원했다.

코로나 시기, 장애인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서울장복의 고민은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발표자들은 대표적인 변화로 ‘사람 중심 계획(PCP)의 실현’을 꼽았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집중하기 어려운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전환된 이후 장애인 당사자의 집중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고민이 깊어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당사자, 즉 ‘사람 중심의 복지 서비스’로 이어졌습니다.

또 비대면 방식의 프로그램은 (복지관)지원자, 장애인 당사자, 당사자 가족 이 셋의 팀워크를 요구했습니다. 복지관이 휴관에 돌입하며 가정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죠.

따라서 서울장복은 ‘만나지 않아도 이어지는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어울릴 방안도 마련 중입니다.

예를 들어, 공동생활가정 고령 장애인의 지역사회 생활을 돕기 위해 자기주도지원부는 PCP 기반 ‘원페이지 설명서’를 개발했습니다. 고령 장애인 개개인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명확히 파악해 자기중심의 삶을 돕고 이웃에게는 장애인 당사자를 쉽게 소개하고 이해시킬 수 있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OO 씨는 “(원페이지 설명서를 위한 당사자의 동의 여부 스티커 붙이기가) 재미있었다, 함께 해서 좋은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거주시설로 찾아가는 스누젤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에드위드’를 활용한 시민옹호활동가 양성 교육과정 등 서울장복의 다양한 실천 방식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1982scrc)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온택트: 온라인을 통한 연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장애인과 복지시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참신한 도전을, 내부적으로는 철저한 방역을 시도한 서울장복의 실천사례를 보며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죠.

활발하게 이뤄진 실시간 토크도 흥미로웠습니다. 온라인 공유회를 위해 개설된 오픈 대화방과 유튜브 라이브 댓글창에 모인 300여 명의 장애인복지 종사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온라인 공유회 도중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참여자들의 모습

한 참가자는 “모든 기관에서 고민하는 지점인 적극적 ‘언택트’ 실천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어 의미있었다”는 의견을 남겼는데요.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언택트 방식의 유용성과 편리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직접 만남이 줄어든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고 연대하는 ‘온택트(Ontact)’ 복지관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대응을 넘어 배움으로, 배움을 다시 기록으로, 온라인을 통한 연대로”

코로나19로 고립된 장애인의 삶, 이에 대한 답은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갑니다. 그 시작이 되어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슬로건이 그 희망의 시작입니다.

코로나19에 맞서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도전에 푸르메재단이 함께하겠습니다.

*글= 오정윤 인턴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온라인 공유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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