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재활전문병원 건립에 써달라” 장애인 부부 3억 기부
“재활전문병원 건립에 써달라” 장애인 부부 3억 기부
60대 부부 3억원대 토지 기부
군복무중 인대파열로 다리가 불편한 이재식씨(오른쪽)와 뇌졸증을 앓고 있는 부인 양남수씨(가운데)가 31일 오전 서울 청운동 푸르메재단에서 싯가 3억원 상당의 평택 땅문서를 김성수 이사장(성공회대 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중년의 장애인 부부가 3억원 상당의 토지를 장애인 재활전문병원의 건립기금으로 내 놓았다.
주인공은 이재식(63) 양남수(54.여)씨 부부. 이들은 31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푸르메 재단에 경기도 평택시 소재 427평 토지의 소유권을 전달했다.
남편 이씨는 군복무 중 인대 파열로 다리 사용이 불편하게 됐으며 부인 양씨는 2년 전 뇌졸중을 앓은 뒤 팔과 다리 이용이 부자연스러운 후천적 장애인이다.
이들은 "매년 30만명이 새로 장애를 얻게 되지만 후천적인 장애인들이 치료를 통해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병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에 힘이 되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28년 간 보험감독원에서 일한 뒤 1998년 정년 퇴임한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런 까닭에 노후에 대비해 마련해 놓은 이 토지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씨는 "건강했던 아내가 쓰러진 뒤 치료를 위해 일반 병원을 여러 곳 돌아다녔지만 환자들이 많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웠고 시설도 일반인 중심인 까닭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부유한 편은 재활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말했다.
푸르메재단 관계자는 "이씨로부터 받은 토지에 지방자치단체, 일반인과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더해 2009년께 재활전문병원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