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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인을 위한 서울여행 꿀팁

홍서윤 10월 칼럼

 

서울을 방문하는 장애인이 많다. 대개 재활이나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목적이 주요하다. TV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나타나는 명소의 대부분이 서울에 있지만 이 거대한 도시는 여전히 장애인들에게 어렵기만 하다. 정신이 없다고나 할까.

서울은 우리나라 인구의 1/6이 사는 도시이다. 정신이 없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매일 출퇴근 시간이면 지하철은 지옥철로 변한다. 급변하는 날씨에 비라도 내리면 교통체증으로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는다. 서울시민에게 20분은 옆 동네를 가는 거리이고, 1시간은 꽤 갈만한 이동거리이다. 어쩌면 지역의 시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서울의 일상일지도 모르겠다.

덕수궁

그럼에도 서울은 매력적인 도시이다. 우리나라 대표 도시이자 한국의 대표 여행지이다. 한 해 동안 수백 건의 축제가 펼쳐지고 각종 문화예술 공연은 물론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뿐만 아니라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사대궁은 외국인들이 놀라워하는 아주 이색적인 풍광을 선사하기도 한다.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에게는 한번쯤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도시이고, 일 년에 한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하는 날 외에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낯설기만 하다. 어쩌면 서울을 방문한 김에 하루 더 여유시간을 내어 여행한다면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해본다.

이제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면, 하루 더 여유를 내어 서울에 잠깐 머물러 보면 좋겠다. 예컨대 주말과 연결하여 하루 정도 서울에 머물며 여러 여행지나 흥미로운 문화행사를 즐기며 서울을 느껴보자.

교통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서울에 닿을 수 있는 주요 대중교통은 기차와 비행기다. 물론 자가용도 있지만 기차와 비행기가 썩 괜찮다. 기차는 KTX가 운행하는 서울역과 용산역이 있고, SRT가 운영하는 수서역도 있다. KTX는 전국 주요 거점 도시로 움직이고 SRT는 부산과 광주 노선 등이 이다.

고속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다. KTX는 휠체어석과 전동휠체어석이 있는데, 휠체어석은 주로 수동휠체어 사용자에게 유용하며 좌석으로 옮겨 앉을 수 있도록 지정좌석을 배정한다. 반면, 전동휠체어석은 좌석을 옮겨 앉지 않고 휠체어 통째로 머무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SRT도 마찬가지이다.

고속기차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오는 방법도 있다. 지방 곳곳에서 하루 한 차례 이상 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항공편이 있는데, 김해, 광주, 울산, 제주 등 큰 규모의 지방공항을 제외하고는 비행기와 공항 건물로 이어지는 브릿지(연결통로)가 없는 공항도 있다. 항공사에서 교통약자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계단을 이용해야하므로 불편함이 있다.

기차든 비행기든 서울에 도착하지만 하면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을 타고 움직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하철과 버스, 장애인 콜택시가 있다. 서울의 주요 지하철에는 리프트와 엘리베이터가 있다. 리프트 사고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서울시가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하였고 개선 과정이 진행 중이다. 오래된 1~8호선 노선을 제외하고 9호선이나 공항철도와 같은 신규노선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휴대폰 어플

물론 처음 서울의 지하철을 탑승하다보면 시행착오가 있다. 승차권 발급부터 거대한 지하도시를 연결하는 이 매트릭스가 난해하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서울시민도 마찬가지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길을 헤매는 일이 많다.

서울 지하철을 탈 때는 꼭 ‘또타지하철’ 어플을 꼭 설치하면 편리하다. 서울철도공사에서 제작한 이 어플은 실시간 지하철 정보는 물론이고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정보와 지하철 역사 지도 등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고 어플만 믿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다. 어플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스마트폰에 해당 지하철역 이름을 검색해 역무원과 통화하는 것이 좋다. 그들이 가장 지하철을 잘 알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울의 저상버스는 어떨까?

사실 복불복이긴 하지만 최근 저상버스를 탑승해 본 주변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나 많은 발전을 한 것 같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탑승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일은 줄어든 것 같다. 물론 객관적인 내용은 아니다. 경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버스를 쉽게 탑승할 수 있을까. 먼저, 탑승해야 할 버스 번호가 정류장 안내판에 나타나면 휠체어가 잘 보이도록 승강장에서 위치를 잡는다. 버스가 정류장으로 진입할 때 즈음 버스 기사에게 신호를 보내는 편이 좋다. 그래야 정류장으로 진입할 때 휠체어 리프트가 내리기 쉽도록 정차하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버스 뒷문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레 하차하는 승객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리프트가 자동으로 나오면서 정류장과 연결되어 휠체어가 탑승하기 쉽다. 물론 버스 내부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교통약자석이 있어 휠체어가 안전하게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 비켜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버스기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부는 이런 승객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여 휠체어로 버스를 타는 일이 과거에 비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물론 내가 있는 장소까지 오는 장애인 콜택시가 제일 편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사실이지만 대기 시간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서너 시간씩 되는 콜택시를 기다리는 것은 때론 지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광화문 일대 저상버스 탑승은 상당히 원활하다. 실제로 주요한 관광지들이 사대문과 광화문 주변에 많으니 도보이동이나 택시를 기다리기 애매한 경우 저상버스 탑승을 추천한다.

함께 가보면 좋은 서울의 무장애 여행지

서울 북촌
광화문 – 경복궁 – 서촌/북촌 – 광화문광장 – 덕수궁 – 피맛골

추천 경로
· 3호선 ‘경복궁역’ 하차 – 광화문 – 경복궁 – 서촌/북촌 – 광화문 광장 – 피맛골 – 덕수궁
*3호선 경복궁역은 승강장에서부터 지상까지 엘리베이터(4번 출구 근처)로 이어져 있음.
**버스노선 : (경복궁역 -> 덕수궁) 7022, 1711, 7016, 406, 402, 401, 103, 150
· 1호선/2호선 ‘시청역’ 하차 – 덕수궁 – 피맛골 – 광화문 광장 – 광화문 – 경복궁 – 서촌/북촌
*1호선/2호선 시청역은 승강장에서부터 지상까지 엘리베이터(2번 출구 대한문 근처)로 이어져 있음.
**버스노선 : (덕수궁 맞은편 ‘서울시청’-> 경복궁역) 1711, 7016, 7018, 1020, 7212

추천 숙소
· 광화문 신라스테이
· 롯데시티 호텔 명동
· 에이퍼스트 호텔 명동
·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장애인 객실 보유 및 도보 거리 위치.

추천 음식점
· 광화문 빌즈(Bills) 디타워점
· 닥터로빈 디타워점
· 청진옥 선지해장국
· 미진 메밀국수
· 광화문 고려삼계탕
· 친니 탕수육

그 외 휠체어로 가기 좋은 추천 여행지

· 여의도 : IFC몰 – 여의도 공원 밤도깨비 야시장
· 상암동 : 하늘공원(차량으로 꼭대기 인근 주차 가능) 억새밭 – 문화비축기지
· 잠실 : 롯데월드타워 – 석촌호수 – 롯데월드
· 도봉(국립재활원 인근) : 창동 플랫폼61 –  북서울꿈의숲
· 명동 : 남산 N서울타워 – 서울로 7017 – (구) 서울역

유익한 정보

· 서울시 무장애관광지원센터 1670-0880
· 서울시 관광 가이드북
– VISIT SEOUL 홈페이지 http://korean.visitseoul.net
– 서울 소재 관광안내 센터
*서울 관광가이드북에는 주요 관광지의 접근성(화장실,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여부를 픽토그램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그린라이트 전동화키트 셰어링 http://wheelshare.kr (사전 신청 필수)

*글= 홍서윤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

홍서윤은 장애인여행작가이자 현재 한양대학교 관광학 박사에 재학 중이다. “당신이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나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여행이라고 특별하지 않다. 그렇기에 장애인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여행(Tourism for All)이 뿌리내리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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