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흘리는 땀
[오늘도 굿잡] 푸르메소셜팜 ‘대표 운동남’ 유효명 직원의 하루
어느 평일 오후, 이천시눈높이배드민턴체육관에 큰 스포츠가방을 멘 청년이 경쾌한 걸음으로 들어섭니다. 가방 안은 배드민턴 라켓 여섯 자루와 줄넘기, 실내용 운동화 등 운동용품으로 가득합니다.
푸르메소셜팜의 청년 농부 유효명 씨.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이곳에서 라켓을 들고 코트 위를 누빕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데다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 푸르메소셜팜에서는 ‘운동광’으로 불립니다. “일하고 운동하는 게 제일 재밌다”는 효명 씨의 하루를 따라가 봅니다.
효명 씨는 이른 아침 셔틀버스를 타고 푸르메소셜팜으로 출근합니다. “아침 일찍 나오는 게 힘들지 않으냐고요? 일터로 가는 길이 좋아요. 하루가 시작된다는 기분이 들어서요.”
푸르메소셜팜에 도착해 온실에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울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린 레일 사이로 성큼 들어갑니다. 초록빛 줄기 사이에서 잘 익은 방울토마토만을 고르는 손길이 제법 능숙합니다. “농사는 운동이랑 닮았어요. 처음엔 서툴러도 꾸준히 하다 보면 몸에 익거든요. 잘 자란 방울토마토를 보면 뿌듯해요.”
점심시간엔 동료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고, 소소한 일상을 나눕니다. 효명 씨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동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에 인기가 좋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셔틀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서 잠깐 숨을 고른 뒤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활동보조사와 함께 체육관으로 향합니다.
효명 씨가 말하는 ‘최고의 하루‘
“효명이 왔어?” 체육관 문을 열자 반가운 인사가 쏟아집니다. 이천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에 소속된 효명 씨는 실력도 뛰어나지만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수로도 정평이 났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후배와 눈이 마주치자 “요즘 왜 이렇게 안 나와?”라며 장난 섞인 말을 건넵니다. 주변에서 웃음이 터지고, 효명 씨는 너스레를 떱니다. “혼자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같이 치면 더 재밌어요. 후배들이랑 운동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체육관 한쪽에선 박구룡 이천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이 흐뭇하게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효명이요? 벌써 10년 넘게 함께 운동했어요. 늘 변함없이 성실하고, 대회에서 상도 여러 번 탔죠. 진짜 꾸준한 친구예요.”
훈련을 마친 늦은 저녁, 효명 씨는 여전히 생기 가득한 얼굴입니다. “일하고 운동하는 게 제 삶의 활력소예요. 하나라도 빠지면 뭔가 허전하죠.”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말합니다. “든든한 일터가 있잖아요. 덕분에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게 됐어요.”
푸르메소셜팜은 발달장애 청년들이 스스로 일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일하고, 잘 운동하고. 그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하루예요.” 효명 씨는 오늘도 낮에는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저녁이면 코트 위에서 라켓을 듭니다. 일도 운동도 늘 최선을 다하는 그 열정이 참 대단합니다. 앞으로의 날들도 지금처럼 밝고 단단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효명 씨의 건강한 하루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글, 사진= 임하리 사원 (마케팅팀)
*영상= 김홍선 차장 (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