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있는 이유, 나눔

[효성 재활치료비 지원사업]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수진 씨(38). 아침 일찍 첫째 지훈이(6)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병원으로 향합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둘째 지윤이(3)의 재활치료를 위해서입니다.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버거운 하루. 하지만 힘을 낼 수 있는 이유, 주변의 나눔 덕분입니다.


▲ 웃음을 되찾았다는 이수진 이지윤 모녀
▲ 웃음을 되찾았다는 이수진 이지윤 모녀

나눔으로 움튼 기적


“지윤아, 고리에 걸린 링 한 번 빼볼까?” 치료사 선생님의 주문에 힘껏 링을 움켜쥐는 지윤이. 잠시 멈칫 하더니 링을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그렇지. 우리 지윤이 잘 하네. 남은 링도 빼볼까?” 다시 링을 향해 손을 뻗던 지윤이가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가냘픈 목 한가운데는 호흡기 튜브가 달려 있습니다.


쌕쌕거리며 숨을 쉬던 지윤이가 콜록거리자 엄마 이수진 씨는 재빨리 휴대용 석션을 꺼내 가래를 빼냅니다. 기관지절개술을 받은 지윤이를 위해 10여 분에 한 번, 잊지 않고 꼭 해줘야 하는 일입니다.


지윤이의 치료가 끝나고 어디론가 발길을 재촉하는 이수진 씨. 유모차에 있던 지윤이를 차에 옮겨 태우고, 무거운 유모차를 번쩍 들어 차에 싣습니다. 유치원에서 기다리고 있을 지훈이를 데리러 가는 길입니다.


잠시만 지켜봐도 힘겨워 보이는 일상, 하지만 이수진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효성그룹의 지원으로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지윤이에게 서서히 좋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만해도 지윤이가 아무것도 못했어요. 누워서만 지냈죠. 그런데 요즘 부쩍 허리랑 손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앉기도 하고, 물건을 잡기도 해요. 태어난 직후 하루하루가 고비였던 지윤이를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이 기쁘지 않을 수가 없어요.”


▲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지윤이
▲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지윤이

받은 만큼 나누고픈 사랑


이수진 씨는 출산 60일 만에 지윤이를 품에 안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윤이가 심장이 좋지 않다는 걸 임신 28주 무렵 알았어요. 수술을 하면 괜찮을 거란 담당의사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죠. 그런데 위급상황이 닥쳤어요.”


지윤이는 태어나자마자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섯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척추, 발, 눈, 귀 등에 기형이 발견됐습니다. 진단명은 ‘바테르증후군’.


이수진 씨는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 양육의 부담을 혼자 짊어지고 있지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합니다. “전혀요. 고마운 인연을 만난 저는 참 복 많은 사람이에요. 효성그룹이 지훈이의 교육비는 물론 가족여행을 지원해줬어요.”


지윤이, 지훈이가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이수진 씨.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금전적으로는 나눌 형편이 아니다보니 자원봉사를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네일 아티스트였거든요. 앞으로 재능기부도 하고 싶어요. 제가 나누면, 아이들도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이수진 씨는 아이들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며 함께 나누는 삶의 가치를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엄마. 두 남매는 그런 엄마만큼이나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나누는 삶을 꿈꾸는 이수진·이지윤 모녀
▲ 나누는 삶을 꿈꾸는 이수진·이지윤 모녀

*글, 사진=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푸르메재단은 2012년부터 효성그룹과 인연을 맺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은 장애어린이의 의료재활을 위한 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어린이의 비장애 형제·자매를 위한 교육비, 심리치료비와 장애가족의 가족여행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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