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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줄어들지 않는 행복”

[푸르메인연] 김민우, 김민재 형제 기부자 가족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처음엔 쑥스러워하며 인터뷰를 망설이던 김보미 씨로부터 인터뷰를 하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망설임을 단번에 날려준 결정적 계기는 두 아이, 푸르메재단의 꼬마 형제 기부자 김민우(7) 군과 김민재(5) 군. 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꼬마 형제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나눔


▲ 2012년부터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김민우·김민재 가족.

기부자를 만나러 서초 우면동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엄마 김보미 씨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점잖게 인사하는 형 민우와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짓는 민재도 함께였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이번엔 아빠 김성규 씨가 인사했습니다. 한창 바쁠 평일 낮 시간대에 온 가족이 정겹게 맞아주니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민우와 민재는 왁자지껄 떠들며 온 집안을 뛰어다녔습니다.

민우와 민재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정기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보미 씨는 2010년 민우가 태어나면서 한 비영리 기관에 기부를 하다가 2012년 둘째 민재가 태어나면서 푸르메재단에 두 형제 이름으로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을 짓기 위해 모금한다는 인터넷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의 영역으로 건져 올려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두 아이에게 나눔이라는 큰 선물을 준 것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만났을 때 제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 맞느냐는 거였어요. 부모로서 가장 큰 걱정이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걱정과 고민 없이 자라는 아이들 보면 정말 감사해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난 기념의 의미로 기부도 함께 시작하게 되었죠.”

“100원의 기적을 하게 될 날을 꿈꿔”

민우와 민재는 자신의 이름으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비록 개념은 잘 모르더라도 즐겁게 놀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 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칭찬스티커 활동. 하루를 화목하게 마무리하면 다음날 아침 칭찬스티커 한 개를 받는 것. 유치원에서 배운 걸 집에서도 해보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아이들. 식사하고 양치질 후 침대에 누운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두 눈을 반짝이며 “저 하나 받아도 돼요?”하고 묻는답니다.

텔레비전에서 본 걸 실생활에 적용하기도 합니다. “설거지를 해서 천 원을 받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하겠다면서 해보더라고요.” 자신의 노력으로 무엇인가를 얻는 즐거움에 푹 빠진 아이들. 돈이 생겨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아이들을 대신해 나눔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두 아이가 칭찬받았을 때 기부금을 증액해준 것입니다.


▲ 형 민우와 동생 민재가 칭찬스티커 종이를 펼치고 활짝 웃고 있다.

“푸르메재단의 기부 캠페인 ‘만원의 기적’과 ‘천원의 기적’을 보면서 ‘백원의 기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에 100원씩 모으는 기부랄까요. 500원을 주면 100원이 다른 저금통에 들어간다는 개념을 이해할 때쯤 시작해보고 싶어요. 아이들이 10살이 되면 스스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그 때는 넘겨주려고 해요.”

재단을 처음 알게 된 계기처럼, 병원 개원 소식도 인터넷을 통해서 발 빠르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말 문을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던지 병원 소개 리플릿을 건네자 마치 눈앞에 병원이 펼쳐진 것처럼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던 김보미 씨와 김성규 씨. 접수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의료진은 어떤 분들인지, 앞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등. 푸르메재단을 꾸준히 응원해온 기부자로서 운영의 투명성도 강조했습니다.

꾸준한 나눔으로 행복한 가족 

두 아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느냐고 묻자 잠시 고민하는 부부 곁에서 아이들이 목청껏 웃고 떠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김보미 씨는 “나이가 들어도 저랬으면 좋겠어요(웃음). 물 흐르듯이 무탈하게 행복하게 산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김성규 씨는 아이들과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여행. “아이들이 계획을 짜서 한 학기 동안 다녀오고 그 다음에는 또 다른 나라를 다녀오고. 온 가족이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 엄마 김보미 씨.

가족이 생각하는 나눔이란 무엇일까요? 김보미 씨는 “아무리 나눠도 줄어들지 않는 것”, 김성규 씨는 “소중한 것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부는 “도움을 많이 못 드린 것 같아요. 앞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씀하세요. 함께 할게요”라고 약속했습니다.

아빠 김성규 씨. ▶

푸르메재단에 바라는 것은 딱 하나. “지금 개원한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장애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해서 재활을 돕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어요. 그것만 잘해도 감사한 일이에요.”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민우와 민재의 놀이는 쉴 틈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형제 기부자에게서 넘치는 밝고 씩씩한 기운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퍼져나가길 희망해봅니다.


▲ 꼬마 형제 기부자 가족의 집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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