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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참 스승

[최진혁 / 강남삼성학원 영어강사]

여고 시절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남자 선생님에 대한 추억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교무실에 자주 갔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좋아하는 선생님을 보러 가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쉬는 시간 선생님께 찾아가서 질문도하고 고민거리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선생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책상 위에 선물도 놓고 온 적도 있다. 학창시절 내가 좋아했던 선생님은 그렇게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다.

정직하게 살아가라

청명한 가을 하늘 속에 추억의 한 조각을 꺼내고 맞추면서 10월12일 오후, 재단과 인연이 있는 특별한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고등학교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은 아니지만 푸르메재단 100인후원회의 회원이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재단에 후원을 하고 있는 열혈 후원자인 최진혁님.

그는 강남에서 인기 있는 특례입시학원 영어강사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수강생들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 간다. 특례입시란 외국에서 일정기간 지내고 돌아온 학생들이 수능을 대신하여 특례라는 입시제도로 국내대학에 들어가는 제도이다.

입시학원에서 수업을 하면서 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입시 그 이상의 ‘삶의 가치관’을 가르치고 있다. 원리원칙을 준수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라고.

▲ 아름다운 푸르메후원자 최진혁님

“어느 날 한 학생이 이 선생님은 수업을 하면 얼마를 벌고 특강을 하면 얼마를 번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원 강사의 수업을 돈으로 연결시키는 학생들의 생각도 결국은 어른들과 강사들의 책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전환시키는 책임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런 학원 강사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 고민하던 중 나부터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사회공익적인 비영리재단을 찾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름다운재단을 알게 되면서 독거 노인 분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점점 다른 곳들을 알게 되면서 한 달에 후원금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 입시 그 이상의 ‘삷의 가치관’을 가르치고자 하시는 최진혁

그가 푸르메재단과 인연이 되어 후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조금 특별했다.

“어머니께서 난청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있으실 때 잘 듣지 못하고 그냥 웃으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마음에 계속 남았습니다. 장애인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과 나의 차이는 그저 약간의 차이이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와 조금 다른 면이 있으면 좋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몸에 조금이라도 장애가 있으면 정신적으로도 장애가 함께 있다고 생각하지요.”

“만약 내가 어느 순간에 장애를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나중에 잠재적 장애인이라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참 스승

최 선생님은 매 특강마다 후원을 하는 내역을 적어놓고 수업을 한다고 했다. 특강마다 이 수업료의 일부가 후원이 되며 어떻게 사용될 것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부모님의 사랑 속에 자랐던 아이들이기에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잘 인식을 못하고 있다가 나보다 어렵고 힘든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분들의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삶에 대한 이해와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가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는 학부모들이 방문해서 자신의 아이가 자기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때는 오해가 있는 적도 있다고 한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자기들에게 수업료를 더 받아서 후원을 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때는 정말 속상했습니다.”

학생들의 첨삭작업을 도와주는 것이 있어 다른 수업보다 조금 비싸게 받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 사건이 있던 이후로 일일이 설명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생겼다고 한다.

최 선생님은 마라톤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지난 3월에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에도 참가하여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리고 오는 12월에는 싱가포르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자유로이 생활하던 학생들이 한국에 들어와 방황하는 것을 보고 마라톤을 통해서 무언가를 끝까지 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 글/사진= 김수현 모금사업팀 간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에 홀랜드 오퍼스(Mr. Holand’s Opus)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열 번도 넘게 본 것 같아요. 주인공이 음악교사로 일하면서 많은 학생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흘러가는 세월의 흐름과 나의 세월의 흐름이 비슷합니다. 그 중 인상 깊은 것은 주인공이 정년퇴직을 하면서 그 동안 가르쳤던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선생님을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나도 마지막에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교실에서 전부 서있는 것을 상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은 그저 가르치는 행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선생님을 만나면서 ‘스승의 은혜’ 노랫말처럼 학생들이 ‘참되고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스승의 마음이 내 여고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지식과 말로만 전하는 스승이 아닌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는 선생님. 그래서 학생들이 존경하는 스승이 참 스승이 아닐까?

▲ “교사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참 다운 스승의 모습을 그린 영화 <홀랜드오퍼스>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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