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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여고생 사총사

[G4/민족사관고]

봄볕이 은은하게 내리던 날. 작은 밥집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 여학생들을 만났다. 온돌방에 앉기 전, 롱부츠를 벗느라 쩔쩔매는데 한 소녀가 먼저 호의를 보인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공부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깜찍하기까지 하다.

영란이, 상현이, 보원이, 지은이. 올해 고3이 되는 소녀들은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단짝이다. 지난 한 해 네 친구는 너무 바빴고, 어느 때보다 가슴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명동거리에서 비누를 만들어 판 일. 저금통 가득 동전을 모은 일. 거기서 생긴 모든 수익을 좋은 일에 써달라며 푸르메에 전달했다.

▲ 사진 왼쪽부터 최상현, 김보원, 안영란 학생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영란이 뿐 아니라 셋 모두 부모님 직업이 의사다. 덕분에 어깨너머로 재단소식을 접했고 그 중 영란이가 나서면서 비누 판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파는 것도 힘들었지만 만드는 것도 인고의 과정이었다.”푸르메재단은 의사 분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에요. ”

“학교 주변 치킨 집에서 기름을 얻어와 작업에 들어갔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렇게 비누를 만든다고 들었다. 실패였다.

“치킨 집 기름은 몇 번을 재활용했는지 비누 색깔이 너무 까맣고, 냄새가 심하게 나서 도저히 쓸 수 없었어요.”

▲ 사진 명동거리에서 재생비누 진열 중
“제가 원래 말이 없고 조용해요. 그런데 그 날은 아주 크게 소리를 높이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어요.”명동에서 만난 사람들 중 반응이 가장 좋은 건 외국인. 간단한 영어로 재단을 소개하고 비누를 팔게 된 목적을 알리자 선뜻 돈을 내주었다. 그렇게 여러 장의 비누를 파는 동안, 상현이가 숨겨진 성격을 보여 주었단다.

옆에 있는 영란이와 보원이도 상현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말이지 인터뷰 내내 상현이는 입을 열줄 몰랐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할 말을 하고야마는, 똑부러진 구석이 있단다.

티셔츠에 멋진 프린트를 찍어 파는 친구. 용돈 절약. 무료 교육 봉사….. 민사고 학생들은 여러 자선단체들과 인연을 맺고 과히 열렬한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 사람은 자판기에서 나온 거스름돈을 목표로 푸르메 모금을 진행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저금통이 소녀들의 피와 살이라니 고맙고 또 미안할 따름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킥킥대는 소녀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런데 웬걸, 내년이면 한국에서 보기 힘들단다. 해외 대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기에 모두 훨훨 날아 비행기를 타게 될 것 같다. 아니 기필코 그렇게 된단다.

상현

“학교 주변 교육 봉사는 많이 했어요. 횡성의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그건 내가 아는 지식을 말하는 거니까 별로 느낌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반면 푸르메 모금활동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아요.”

영란

“천사의 집이란 단체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푸르메재단을 아는 청소년은 저희 학교에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보원

“저도 영란이 말에 동감이에요.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진다면 푸르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미래의 후원자가 될 테니까요”

우리나라엔 [여고시절], [여고생]이란 명사가 있다. 남자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여고시절만큼 아련한 계절이 또 있을까?

G4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여학생 네 명(김보원, 안영란, 송지은, 최상현)의 조 명칭이다.

G4는 ‘Girl, Give, Good, Green’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유기고가 김진미님의 아름다운 ‘재능기부’

자유기고가 김진미님은 서경주 후원자님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푸르메재단에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분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재능기부’를 해주고 계십니다.
기부는 물질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작은 재능도 김진미님과 같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눈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기부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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