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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박원순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지난해 여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2회 SIX(Social Innovation Exchange) 서머 캠프에 발제자 겸 토론자로 참가했다.

2박 3일간의 일정 동안 전율할만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을 만났다.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이디어 하나 하나에 감동하였다.

세상은 더 좋은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변화되어 오고 발전해왔다. 세상에는 늘 깨어있는 지식인이 있기 마련이며 리스본에서 만난 26개국의 참가자들이 그러한 사람들이었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발상이 오늘날만큼 중요한 시대는 없다.
영국의 ‘영 파운데이션 (The Young Foundation)’은 시민들의 힘을 동원하여 제도를 바꾸고,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세상을 바꾸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원래 마이클 영 (Michael Young)이라는 사회창안가가 씨를 뿌리고 그 이후를 이어받은 제프 물건 (Jeff Mulgan)이 사회창안을 널리 퍼뜨렸다.개혁과 혁신은 창조적 고민과 대안의 모색으로부터 시작되고 수행되며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일 뿐 그것을 실천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 실현과정을 지원하는 기관과 기금, 훈련된 리더와 구성원들이 필요한 법이다. 이런 중간지원 조직이나 지속 가능한 창조적 습관이 형성되지 않고서 그 좋은 아이디어는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이 단체는 사회창안의 국제적 운동의 중심에 서 있다.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힘들어도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다. 영국의 한 할머니는 관공서 서류가 이해하기 힘든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하였고, 그 후 모든 공무원들이 그 할머니에게 공문서를 검토 받아야만 인정을 받게 되었다. 현재 40명 정도의 직원을 둔 단체로 확대되었으며, 영국의 여왕으로부터 공식 직책을 수여받았다.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있다

내 명함에는 ‘Social Designer’라고 적혀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변화시킬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또 다른 나의 직업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설립된 것이 ‘아름다운 재단’이다.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를 정착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재단은 1%의 나눔 문화 사업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에는 중고품을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를 설립하여 현재 106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2008년에는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익금은 싱글 맘들을 위한 창업기금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카페,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 재활용 패션가방 사업, 행복발전소 등의 수많은 사례들이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탄생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마을의 부자와 가난한 자를 어떻게 소통시킬 수 있을까를 연구하다가 부자들의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커뮤니티 디자인’이란 한 마을, 도시를 설계할 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어떻게 함께 잘 살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처럼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닌 사회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것들이 디자인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세계적인 추세로 확대되고 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은 기업들이 책임경영 측면에서 자선단체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비영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으로는 ‘유한킴벌리’가 있으며, 이 기업은 최고 경영자의 의지는 물론 장기적 비전, 전문성, 전략적 측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외형적인 것으로 볼 때 대다수 기업들의 비영리 활동은 선진국의 기업과 같은 형태를 띠며 변화와 성장을 하고 있지만, 대체로 형식적이며 단순함 양적 증가와 금전적인 지원, 진실성 부족, 문어발식 투자 등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1. 전략적 관점을 가져라. 게임의 룰을 당장 바꾸기는 힘들 수 있지만 장기적인 전략적 관점을 가지고 추진하면 성공할 수 있다.
2. 사회의 구조적 변화
3. 긴 호흡으로 기부하라.
4. 도움을 받는 사람의 관점에서 봐라.
5. 스스로 주체적인 기준 필요
6. 당시 유행하는 사회공헌을 따라 하기 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고 추진하자.

더 나아가 사회공헌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되어선 안된다.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도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생성되므로 비지니스 마인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비영리단체와 기업이 융합하고, 정부나 도시에서 자체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비영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사회적 기업이 존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며,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노년층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발전할 것이며, 더 나아가 세상은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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