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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것보다 받은 것이 많았습니다.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많았습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2기 대학생 자원봉사자 활동 종료

2008년 3월부터 6개월 동안 운영해 왔던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 2기 치료가 8월 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장애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지만 매주 하루씩 재활센터에 나와서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뛰어 놀아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공로도 무척 큽니다.

서강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한양대에서 온 8명의 대학생들은 주 1회씩 어린이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처음에는 장애 어린이들을 만나는 활동에 대해서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티 없이 맑게 웃는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친해졌고 나중에는 아이들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중간고사 등 시험을 앞두고 밤샘 공부 후에도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서’ 졸린 눈을 비비며 재활센터에 오기도 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들이 써 준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숙명여자대학교 문화관광학부 최단비

저는 올해 대학교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입니다. 대학교 첫학기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푸르메재단에서 어느덧 5개월 동안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장애인 아이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일’을 할 것이라고 들었을 때 저는 거창한 무언가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첫 걸음에 걱정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하게 된 일은 챠트 정리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노는 쉬운 일들이었습니다. 아이들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어색함이 무색할 정도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이일들이 결코 걱정한 것만큼 거창하고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장애인 아이들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편견이 많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라도 참 예쁘게 생기고 어렵지 않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아직 걷는 것은 어려우나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내가 그 나이 때 했던 것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것, 걷지 못했던 아이가 한방 치료를 통해서 걷고, 말랐던 아이들도 점점 나이에 맞게 살이 오른 일까지. 이런 것들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것이기에, 전에 했던 어떤 봉사활동보다도 더 마음에 남는 것이 많았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부 정세희 

한 친구의 권유로 막연히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앞뒤 따지지 않고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할 때가 되었을 때 내가 이 아픈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이 아이들이 날 잘 따라줄까, 과연 내 마음이 이들을 정상적인 아이들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정말 봉사활동 새내기들이 하는 괜한 걱정이었어요. 푸르메에서 만난 아이들은 내가 공익광고에서 접한 글귀처럼 매우 평범한 아이들이었으니까요. 아직도 나와 만나는 이 아이들이 어디가 아픈지 의아할 정도로 말입니다. 침을 맞으며 잡을 손을 찾고 주사를 맞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옆에서 저는 아주 작은 일만 도와 주면 되었습니다. 그림책만 보면 울음을 그치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동요만 부르면 따라 부르는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아이와 같이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아직 푸르메와 가족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도움을 주기보다 받기를 더 많이 한 느낌이 듭니다. 비록 주사를 맞을 때만 만날 수 있지만 비명을 지르고 인상을 한껏 구기는 이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주사 맞을 때 엉덩이랑 종아리에 귀엽게 살이 붙는 걸 보면 신기하기만 하고요.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김미소진 

여름 방학기간 보람 있는 일들을 찾다가 푸르메 재활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일로 봉사활동을 해봤지만 장애 어린이를 돕는 일은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라서 기대를 가졌습니다.

처음에 푸르메 재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좋은 곳에서 봉사하게 되어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에겐 새로웠던 터라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짧지만 3개월 매주 목요일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머리에 침을 맞고, 거의 8대 주사를 맞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도 참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 장애를 가졌지만 밝고 씩씩한 아이들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인문학부 정세은 

저는 지금까지 대학교 입시를 위한 형식적인 봉사활동만 해본 지라 ‘봉사’라는 활동 자체에 많은 지식이 없었는데 활동에 관한 설명을 들을 때 간사님이 알려 주신 봉사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사항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제가 활동하는 도중에 최민 어린이가 치료를 받아 걷기 시작하고 그 감격적인 순간을 제가 직접 봤을 때 뿌듯함과 기쁨은 무척 컸습니다.

책을 빌려 볼 수 있었던 작은 도서관, 저를 보면서 환하게 웃어주던 아이들, 너무나도 친절하시던 허영진 원장님,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나누어 주시던 어머님들, 항상 꼼꼼하게 챙겨 주셨던 이재원 간사님, 마주칠 때마다 밝게 인사를 해 주시던 다른 간사님들 모두 너무 친절하셨고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너무 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보배 

처음 자원봉사를 하기위해 학교의 사회봉사센터를 찾았을 때 센터에서 푸르메재단을 권했지만, 사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덜컥 두려운 생각이 앞섰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미숙함으로 인해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장애인과 나는 무척이나 다른 존재라고 선을 그어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는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용기를 내어 푸르메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저의 걱정은 경험을 통해 많이 극복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자원봉사를 통해 직접 만났던 장애아동들은 무척 어리기 때문에 제가 성급히 일반화하여 말하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생각과는 달리 직접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단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가지고 있을 뿐, 결코 다가가기 어렵거나 우리와 너무나 먼 곳에 있는 다른 어떤 존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이정선 

푸르메를 통해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건강에 대해서 부모님에게 큰 고마움을 못 느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고마움을 느꼈고 제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치료과정이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임에도 항상 따뜻한 사랑과 믿음으로 가족 곁을 지키는 장애아동의 부모님들을 보며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 되서야 이런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늦게나마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르메 활동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은 나누는 삶의 즐거움과 보람도 배우고,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습니다. 푸르메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남보다 더 보람있고 특별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봉사자와 재단 간사님들, 한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님 등 많은 분들을 만나며 봉사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이란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제가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짧지만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박한나 

사실 한방 재활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한방 치료로도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몇 달 동안의 치료 과정에서 아이들 몸에 점점 힘이 붙고,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는 처음 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제게 다가와서 말도 걸어주고, 조그만 손으로 간식도 나눠주며 해맑게 웃어준 아이들 덕에 치료 받으러 온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또 하나의 봉사거리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저에게도 즐거운 놀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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