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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나는 노력한다.

내가 사회복지사업 중에서도 아동복지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건 후진국에서 기아문제로 인한 아동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과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결식아동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부터이다. 그래서 나는 결식아동들을 위한 구체적이고도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최후의 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2006년 UCC(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등장으로 많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자작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대폭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다른 사람의 간섭이 없이 나만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지체장애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

 

현재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UCC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 UCC를 이용하면 나 자신을 널리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지난 2006년 12월, 곧 학교생활이 끝이 난다는 생각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주로 정보를 얻는 나에게 UCC는 눈에 번쩍 띄는 정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작 영상물들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었다.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많은 네티즌들로 하여금 큰 호응을 얻어 일명 UCC스타로 자리 매김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것을 보고 나도 UCC를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내 자신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만의 UCC를 만들어 보고자, 며칠 동안 UCC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나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영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끼와 재능이 없지는 않을 텐데 아직까지 남아 있는 사회적 편견 때문인지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요즘 한창 장애인 인권운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태인데도 UCC를 이용한 장애인 인권운동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장애인 자신들조차 허물지 못하는 벽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나는 용기를 내서 UCC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UCC를 올리려면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피아노를 선택하게 되었고 곧 연습에 들어갔다.

 

피아노 연주에 열중하는 필자

내가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당시 우리 집은 한식당을 하고 있었고 매일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식당에서 저녁나절을 보냈다. 식당 건물 바로 옆 건물에 피아노 교습소가 하나 있었는데 ‘공덕림 피아노’라고 간판이 되어 있어서 피아노 학원 선생님 성함이 공덕림인 줄 알았다. 나중에 세월이 흘러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분이 바로 지성숙 선생님이셨다.

영원히 잊지 못할거라는 지성숙 선생님과 김경민씨

처음에는 무심코 피아노 학원을 지나쳐 다녔지만, 하루 이틀 그 앞을 지날 때 마다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아지게 되어 피아노 학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무작정 학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

‘선생님! 저 피아노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께서는 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보시고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흔쾌히 받아 주셨다. 그렇게 피아노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장애 정도가 심하여서 어느 누가 봐도 피아노를 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양손을 모두 펼 수 없는 상태였고 몸이 많이 경직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처음에 피아노를 배울 때는 거의 주먹을 쥔 상태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까? 선생님이 갑자기 집안에 일이 생겨서 피아노 학원을 그만 두시고 이사를 하시게 되었고 나도 피아노를 1년 동안 쉬게 되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이 돼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였지만 1년 반 정도 더 배우다 한계점을 넘지 못하고 나 자신에게 져서 그만 두게 되었다.

그렇게 학원은 그만 두게 되었지만 피아노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집에서 계속 혼자 연습하곤 했었다.
피아노를 오래 배운 것은 아니지만 열정과 애정으로 계속 했다.

(좌)지난 3월 ‘용인문예회관’에서의 콘서트 , (우)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

세상에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주자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 손에 장애가 있어서 비록 완벽한 연주를 할 수 없어도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과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오늘도 나는 피아노와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나의 꿈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할 것이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온다. 나를 알릴 수 있는 UCC 제작을 위해 나는 오늘도 피아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진정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린지평 2007년 여름호에 실린 글입니다.>

<김경민씨 연주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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