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10%로 행복을 산 청년

박재현 기부자


 


“돈을 마음껏 쓸 수 있다 한들 나누는 기쁨만 할까요?”


장애청년을 위해 기부한 박재현 씨
장애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한 박재현 씨

장애청년을 위한 푸르메스마트팜 건립에 1천만 원을 아낌없이 내놓은 30대 청년 박재현 기부자는 모바일 금융 관련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낯선 이름으로 보내온 큰 액수의 기부금. 흔치 않은 일이지만 전혀 없던 일도 아닙니다. 31세라는 기부자의 나이를 듣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매달 월급의 10%를 기부 위해 저축


사회초년생을 갓 벗어난 청년이 이만큼의 돈을 모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압니다. 원하는 것을 사고 싶은 욕구를 참아가며 매달 적지 않은 돈을 저축해야만 했을 겁니다.


“일을 시작하면 기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취업 후 월급의 10%씩 기부 목적으로 저축해 어느 정도 금액이 쌓이면 원하는 단체에 기부하고 다시 모으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기부에도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재현 씨. 목표액을 1천만 원으로 정하고 수년간 저축한 돈을 푸르메스마트팜 건립을 위해 써달라며 내놓았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한 일임에도, 기부처를 정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부금액보다 기부처가 고민이었어요.”
“기부금액보다 기부처가 고민이었어요.”

“목표액 달성 후 일주일간 출신학교부터 각 지역 복지관과 병원, 비영리단체 등 수많은 단체를 찾아봤어요. 사이트마다 찾아 들어가서 기관의 비전과 연혁, 진행사업들, 캠페인은 물론 회계감사보고서와 운영비 내역까지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푸르메재단을 선택한 이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푸르메재단으로 마음을 정한 후에는 망설임 없이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기부를 마음먹고 월급을 받을 때부터 떼어놓은 돈이기 때문에 제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아놓은 돈을 기부할지 말지, 혹은 얼마를 기부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이 없었어요. 기부할 때는 어디에 낼지만 정하면 됐지요.”


재현 씨는 수많은 기관과 단체 가운데 왜 푸르메재단을 선택했을까요?


“재단이 운영하는 채널 그 어디에서도 지원 대상자들이 힘들어하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좋았고 네덜란드나 미국 등의 선진 복지 모델을 소개하는 칼럼들이 인상깊었어요. 단순히 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적인 복지시설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제가 생각해온 이상과 잘 맞았습니다.”


자금이나 정책적인 부분 등 개별 단체에서 부족한 역량을 지자체·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점도 재현 씨에게는 인상 깊었습니다.


“어린이재활병원이나 푸르메스마트팜 건립과 같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나의 재단이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그 길에 함께하고 싶습니다.”


기부의 길로 이끌어 준 어머니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부를 시작한 재현 씨.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부를 시작한 재현 씨.

재현 씨가 기부에 나선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큽니다.


“대학에서 종종 기부단체 홍보물을 집으로 보내왔어요. 읽지도 않고 버리는 게 보통이죠. 어느 날 어머니가 그걸 내밀더니 절반씩 부담해 기부하자고 제안하셨어요. 기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죠.”


그렇게 시작한 기부는 뜻밖의 행복을 주었습니다.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 재현 씨는 돈을 벌게되면 더 꾸준하게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업 후 어머니께서 정기적인 기부를 다시금 권하셨어요. 그 말씀이 월급의 10%를 기부하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죠. 원하는 곳을 선택해 기부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 별도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재현 씨는 다수의 힘이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것도, 가까운 친구들에게 기부를 권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참 쉽지 않았어요. 가볍게 얘기하면 돈이 많다거나 기부를 자랑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또 너무 진지하게 얘기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요.”


다행히도 이런 재현 씨의 뜻을 잘 이해해준 친구가 있었고, 덕분에 푸르메재단은 또 한 명의 청년 기부자와 소중한 인연이 닿았습니다.


새로운 기부문화 정착 꿈꾼다


재현 씨는 장애인이 독립된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는 일자리 모델이 사회의 다른 소외계층의 복지모델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시작한 기부이지만 오히려 가치 있는 일을 함으로써 제가 얻는 행복이 훨씬 더 큽니다. 돈을 써도 이만큼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재현 씨는 자신의 기부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나눔의 방식 중 기부는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내겠다는 결심만 있으면 되니까요. 자신의 시간과 몸과 재능을 나누는 사람들이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쓰는 것보다 나누는 게 더 큰 행복이에요.”
“쓰는 것보다 나누는 게 더 큰 행복이에요.”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복지모델을 보여줘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전한 재현 씨. 당신이 바라는 세상 그대로, 푸르메재단이 그려가겠습니다.


*글, 사진= 지화정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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