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로 떠나는 장애청소년의 특별한 여행
JSA로 떠나는 장애청소년의 특별한 여행
2007년 10월 10일. 푸르메재단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국립서울농학교, 홀트학교,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의 장애청소년들과 함께 JSA를 다녀 왔습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JSA를 방문하여 분단 현실과 통일을 염원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주제였습니다.
오전 7시 30분. 약속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인 재단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줄 기념품을 준비하고 버스에 플래카드를 붙이면서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화면 왼쪽으로 삼성SDS의 유영인, 김내아 봉사자님이, 그리고 화면 오른쪽으로 아름다운가게의 이수열 선생님이 보이네요.)
오전 9시 30분.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해 주신 대형 버스 2대를 타고 넓은 파주 벌판을 가로질러 판문점으로 달렸습니다.
오전 10시. 20분. 통일대교를 건너 처음 도착한 '캠프 보니파스'에서 씩씩한 군인 아저씨에게 판문점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캠프 보니파스 앞의 국기계양기 앞에서 기념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오전 10시 40분. 판문점 관람 투어 버스로 갈아탄 후 드디어 판문점 경내로 들어갔습니다. 영화에서 보던대로 짙은 썬그라스에 마네킹처럼 딱딱하게 서 있는 남한 측 군인 아저씨와 작은 키에 우리와 똑같은 얼굴을 한 북측 군인 아저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45분. 군사정전위원회 앞에서 기념 사진을 한 장 찍고
군사정전위원회 안으로 들어가서 남북의 대표들이 회담을 하던 장소도 구경했습니다.
마네킹처럼 서 있는 군인 아저씨 뒤로는 '절대' 가서는 안된다는 말을 들으니, 이제 더 이상은 서로 오갈 수 없는 분단의 현실이 느껴져 옵니다.
오전 11시 20분. 판문점 제 4초소에 들러서 멀리 보이는 북녘 땅을 향해 마음의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오전 11시 40분.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 왔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포로교환을 하면서 이 다리를 건너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정호승 시인께서 자작시 '종이배'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학생들도 봉사자들도 재단 직원들도 모두 숙연하게 시를 마음으로 나누었습니다.
오전 12시. 학생들은 도라산 전망대에서 편지 발표 시간을 가지고 한반도 모양 보드에 편지를 붙였습니다. '군인 아저씨들이 무섭다'고 말하던 홀트학교 김신화 학생은 '북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며 JSA에 여행온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전 12시 30분. 도라산 전망대에서 모두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행사를 마쳤습니다. 중간에 음정도 틀리고 박자도 제각각이었지만, 마음만은 하나였습니다. 이 마음과 정성이 하늘에 닿아 학생들이 북한 학생들을 만나서 사이 좋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주선해 주시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주한미군 김영규 공보관과 국군 1사단측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