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혹서기마라톤의 특별한 기부식
2007년 8월 11일. 혹서기마라톤대회가 열린 과천서울대공원. 오전 7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삼삼마라톤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찌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인 및 마라톤클럽에 소속된 17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혹서기마라톤은 서울마라톤클럽이 주최하고 있는 올해 8번째 개최되는 명품 마라톤대회입니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왼쪽), 서울마라톤 클럽 채성만 회장
이날 마라톤대회 시작하기 전에 특별한 기부식이 있었습니다. 이 대회를 주최한 서울마라톤클럽(회장 채성만)이 지난 5월 특별 참가자 100명을 모집하면서 이들의 참가비를 푸르메재단의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신청을 받은 지 9분만에 참가 접수가 끝날 정도로 열기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뜻을 모은 기금을 이날 푸르메재단에 전달하게 된 거지요.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김성수 이사장을 대신해 재활치료비와 재활병원건립기금을 위한 기금을 모아준 서울마라톤클럽에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혹서기마라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날은 아침부터 3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달리기도 전에 마라토너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회에는 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에서 유정하 회장과, 차승우씨, 황재선씨 등 4명이 참가했습니다.
대회 시작전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도우미들
2002년 혹서기마라톤에 참가했던 시각장애인마라토너 차승우씨는 5년만에 다시 출전했습니다. 대회를 위해 몇 주 전부터 남산 순환도로에서 하루에 15Km 이상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출발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차승우씨(왼쪽), 유정하 회장
오전 8시, 다섯, 넷, 셋, 둘, 하나 출발!
출발소리와 함께 1700명의 참가자는 일제히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코스는 서울대공원를 5바퀴(42.195km).
마라토너가 싸우는 상대는 더위였습니다. 얼굴과 몸에서는 땀이 비오듯 했습니다.
시각장애인 마라톤클럽의 유정하 회장도 대회때마다 눈이 되어주는 도우미 김용려씨와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참가자 못지 않게 단단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 그가 얼마나 꾸준히 연습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게 남을 위해 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울마라톤클럽의 특별참가자들이 그들이고 비록 앞을 볼 수 없지만 어둠을 뚫고 달리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기꺼이 그들에게 눈이 되어주는 도우미들이 그들입니다.
더운 날씨 속에 풀코스를 완주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푸르메재단에 특별한 기부를 해주신 아름다운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들의 발걸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입니다.
서울마라톤클럽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