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하나된 싱가폴 마라톤


전세계에서 온 8500명을 포함해 모두 3만 1천명이 참가한 이번 싱가폴마라톤대회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서울 7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동트기 전이었습니다. 


새벽 4시반에 숙소 페닌슐라호텔을 나온 장애인 마라토너들은 대회장으로 이동해여 가볍게 몸을 푼 뒤,

스타트 라인으로 이동했습니다. 
현지 기온 섭씨 28도,


다소 더운 날씨에 진행이 된 이번 대회는 풀코스부터 6시 정각에 먼저 출발했습니다.


출발에 앞서 대회 하루전인 2일에는 머리나항(Marina Bay) 근처에 있는 스타트 라인까지 걸어서 코스 답사를 하고 하프, 풀코스를 버스로 이동하며 거리를 익혔습니다.




싱가폴의 상징인 머라이언(MARION): 머리는 사자, 아래는 잉어 동상 -앞에서 출전 다짐을 하며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풀코스에 혼자 출전한 차승우씨는 한국에서 실전준비를 하다 무리를 해서 발바닥에 좋지 않았지만,

해외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끝까지 뛴다고 전날 다짐을 했습니다.



6시 풀코스 시작 기록이 좋은 선수들이 먼저 출발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다짐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쥔 10km구간의 유은경, 백남민, 이승찬 선수

6시 반 하프, 7시 10Km를 출발을 했고 스탭은(방송 및 기자는 중간 지점으로 이동)

싱가폴 시청앞 피니시 라인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참가한 장애인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10Km에 출전한 한국농학교 이승찬군(39분)

그 다음으로 유은경양(52분)이었습니다. 35분안에 들어온다는 각오 보다 약간 늦었지만 혼신을 다한 역주였습니다.


수화 도우미가 없어 불편했지만 필답을 써가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싱가폴의 습한 날씨와 행사진행이 들리지 않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 장애인선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골인했습니다.



처음으로 10km코스에 출전한 백남민(28)씨는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착용한 상태에서,

1시간 20분에 골인했습니다.

백씨가 의족을 입고 뛰는 것을 본 많은 외국인들이 “ You Best, Very good! ”을 외치며 격려해주었다고 합니다.

절단 부위가 의족에 많이 쓸려 아프긴 했지만 끝까지 달리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달려 결승점에 골인했습니다.



하프에 출전한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23)씨와 유달용(37. S-Oil 도우미),

절단장애인 선수 천기식(47)씨가 출발때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들어와 손을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배형진씨는 싱가폴 더위 때문인지 솔직히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들어온 시간은 2시간 10분을 가리켰습니다.


 



시각장애인 마라톤클럽 유정하(60) 회장은 2시간 30분으로 골인하면서


"중간에 많이 힘들었지만 도우미(제일은행. 오석근- 안기형씨가 갑자기 몸이 안좋아서 대신 도우미로 함)가


도와주어서 무사히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뒤이어 황재선,강진홍씨는 2시간 50분에 들어왔습니다.


9시부터 갑자기 스콜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더위를 식혀줘서 다행이었지만 오히려 뛰는 선수들에게는 높은 습도와 함께 악조건이 됐습니다.



출발한 지 4시간 반이나 지났는데 풀코스에 도전한 차승우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 4시간 20분이내로 골인하는데 말입니다.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순간 멀리 도우미 전천구(42)와 함께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골인점을 통과하자 차승우씨는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는 중간(30Km)지점에 너무 힘들고 어지러웠다며 도우미의 마사지를 받고 끝까지 달려왔다고 합니다.


도우미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브 쓰리(3시간이내 주파)를 가지고 있는 도우미 전천구씨의 활약이 컸습니다.


현재 싱가폴은 우기기간이라고 합니다.


깜깜한 새벽을 깨우며 한국 장애인 마라토너들이,

싱가폴 대회에 출전해 다른 많은 장애인들과 같이 달린 외국선수들에게 깊인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이날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12월3일 싱가폴 현지에서 푸르메재단 임상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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