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마법

행복을 부르는 마법



“빨간색이 너무 따뜻해요. 작은 집에 사람들이 많이 사나 봐요.”
겨울방학을 맞아 사회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온이(11)의 느낌이다. 옆에서 그림을 관찰하던 도겸이(12)도 “정말 신기하고 재밌어요”하고 거든다.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센터 2층,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방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치료를 받으러 오는 곳이다. 요즘 새로운 그림이 꼬마들에게 인기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붉은 산과 들판 사이를 두 개의 검은 강이 달린다. 용암처럼 분출한 붉은 땅 위에는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등을 맞대고 있다. 모두 주황색이다. 몽환적이다. 동화 속 세상 같기도 하고 꿈속을 걷는 것 같다. 그래서 꼬마들에게 인기다.


이 그림은 시인이면서 소설가인 문형렬 작가가 그렸다. 그와는 푸르메재단의 열혈 후원자 정호승 시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됐다. 문 작가는 “호승이 형으로부터 장애어린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저도 무언가 돕고 싶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으로 말입니다. 그림에 어린이들이 잘 치료받은 뒤 집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뜻을 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림 앞에 선 문형렬 작가그림 앞에 선 문형렬 작가


설명을 듣고 보니 달에 기원하듯 집 지붕 위에 상현달과 하현달을 이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문 작가는 작품 구상이 떠오르자 밤새 그린 뒤 첫차에 그림을 안고 푸르메재단을 찾았다.


4층 푸르메재단 사무실 유리창에도 그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 제목은 <집, 새, 화수분 달항아리>. 새 떼가 빼곡히 하늘을 뒤덮고 있고 하늘 한쪽엔 하얀 달항아리가 둥둥 떠 있다. 낮게 드리워진 산등성이 아래 초록창을 가진 작은 집이 한 채 있다. 하늘을 뒤덮은 새들을 바라보다 나도 한 마리 새가 된다. 그림이 아름답다.


푸르메재단 유리창에 문형렬 작가가 그린 <집, 새, 화수분 달항아리>
푸르메재단 유리창에 문형렬 작가가 그린 <집, 새, 화수분 달항아리>


불쑥 찾아온 작가가 점심도 거른 채 오랜 시간 몰입한 뒤 완성한 작품이다. ‘푸르메재단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그림을 통해 동심을 되찾길 바란다’는 소망을 담았다.



그는 원색의 오일파스텔로 하늘과 새를 그리고 산과 강을 창조한다. 그림 한쪽에는 꼭 작은 집이 놓였다. 작품 하나하나가 한 편의 시이고, 한 편의 동화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존재한다.




문형렬 작가는 1955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태어났다. 1982년 조선일보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이 당선된 뒤 소설 <바다로 가는 자전거> 등 30여 권의 책을 냈고 2012년 현진건 문학상을 받았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22년 <태양은 나의 그림자 展>을 비롯해 지금까지 네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올해 70살이 됐지만 늘 아이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글=백경학 상임대표
사진=푸르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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