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어요

자신을 인정하고 나아갈 힘을 얻은 윤아와 성희 씨
_하나금융나눔재단 장애자녀 가족상담·심리치료비 지원사업 인터뷰


진우의 장애 등록을 처음 할 때가 5살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금방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올해 상반기, 11살에 진우의 등록을 갱신했어요.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 몰랐네요. 윤아도 동생의 장애에 대해 표현을 잘 안 했는데, 알고 보니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아이 혼자 모든 걸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었나 봐요



윤아, 진우의 어머니 성희 씨


성희 씨는 첫째 딸 윤아, 둘째 아들 진우와 함께 친정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말이 느렸던 진우는 세 살 무렵 언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다섯 살이 된 해인 2019년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 이혼과 진우의 장애 판정 시기가 비슷했어요. 진우를 돌보느라 윤아에게 마음만큼 신경을 쓰지 못했죠. 동생을 챙기는 일로 부담을 줄까 봐 이야기도 잘 나누지 않았어요. 하지만 윤아는 혼자 모든 걸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었나 봐요.”


겉으로는 잘 지내는 듯 보였지만, 자신 못지않게 윤아의 마음에도 상처가 있다는 걸 발견한 성희 씨. 그때부터 윤아를 데리고 심리상담에 나섰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지역 내 상담센터를 다니면서 윤아가 심리상담을 받았어요.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시험을 볼 때 불안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죠. 윤아를 위해 심리상담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걱정되었어요. 그때 진우를 돌봐주시던 기관을 통해서 푸르메재단과 하나금융나눔재단의 장애자녀 가족상담, 심리치료비 지원사업을 알게 됐습니다. 경제적 부담은 물론 마음 부담도 덜어내는 순간이었어요.”




자기 감정을 조금씩 말로 표현하고 있어요


윤아는 푸르메재단과 하나금융나눔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2025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매주 청소년 미술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만들면서 자신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술 심리상담 프로그램에서 윤아가 남긴 그림과 조형물들


미술 심리상담을 통해서 스스로 되돌아보고,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에 안정감을 얻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짜증부터 내곤 했는데, 지금 윤아는 자기 감정이나 필요한 걸 조금씩 말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건 아쉬웠다, 저건 힘들었다하면서요. 엄마가 동생과 자신을 돌보는 모습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천천히 깨닫는 것 같아요.”


자기표현을 하면서 안정감을 보인 윤아는 최근 수학 공부에도 큰 관심을 보입니다. “윤아는 수학 문제를 보며 내가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요. 친구들에게 문제 푸는 방법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요. 때로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해하면 저는 이렇게 말해줘요. ‘꾸준히 노력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어라고요. 수학 성적도 조금씩 오르면서 윤아는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성희 씨는 윤아의 심리상담 치료사와의 대화를 통해, 윤아와 자신의 닮은 점을 깨달았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함이었죠. 자신과 닮은 윤아의 변화를 지켜보며 성희 씨도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가족을 돌보며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며 응원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장애인 가족에게 심리상담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윤아, 진우의 어머니 성희 씨


윤아와 성희 씨는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도 얻었습니다. “결혼 전에 장애인 복지 관련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장애인 가족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아이들을 돌보며 지내는 하루하루 자체가 소중한 거였어요. 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건 나만 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힘들 때는 미처 몰랐지만, 결국 나를 가장 빨리 인정하고 격려를 해주는 것도 나 자신이었어요.”


장애인 당사자만큼 장애인 가족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죠. 성희 씨도 심리상담을 통한 마음 돌봄의 필요성을 다시금 전합니다.


비장애 형제자매들이 스스로 짊어지는 마음의 부담이 있어요. 가족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지요. 하지만 심리상담은 당신이 어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이다’, ‘당신만의 고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와 안정감을 전해줘요. 장애인 가족에게 심리상담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장애인 당사자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은 살피지 못하는 장애인 가족.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나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지요. 푸르메재단과 하나금융나눔재단도 장애인 가족의 마음을 돌보고자 합니다. 장애인 가족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테니까요.




=최고은 대리(마케팅팀)
사진=푸르메재단, 위앤아이미술심리상담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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