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성동의 나눔 전시
창성동 실험실 기무라 타쿠미 기부전시회
경복궁 근처에 위치한 ‘창성동 실험실’은 10년의 역사를 지닌 독특한 전시관입니다. 일반적인 상업화랑이 아닌 대안공간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유명 작가의 전시도 하지만 실험적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또한 전시에 소외된 장애인의 전시도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시가 없는 날에는 ‘불끔 극장’을 열어 오래된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하고, 음악회, 미니공연, 작가의 신간 출판 북토크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런 날은 창성동 실험실 뒤뜰 정원에서 한밤중까지 작은 파티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창성동 실험실을 운영하는 사람은 유명 걸그룹 2NE1의 멤버 CL의 아버지이자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인 이기진 박사입니다.
지난 9월 21~22일 창성동 실험실에서는 일본의 작가 기무라 타쿠미의 전시가 진행됐습니다. 이기진 교수의 40년지기 친구이자 창성동 실험실의 전속 작가인 기무라 타쿠미는 은퇴한 일본의 미술 교사이자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온 베테랑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노타입 프린트, 비디오 아트, 아크릴화 등 다양한 작품 200여 점으로 많은 관람객을 즐겁게 했습니다.
기무라 타쿠미의 대표 작품 ‘Parrenin(between earth and sky)’
기무라 타쿠미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기진 박사 또한 전시회 대관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기부에 동참했고 누구나 기부에 참여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작품비를 아주 저렴하게 책정했죠. 그 덕에 이틀간 열린 전시회에서는 수많은 푸르메재단 기부자가 탄생했습니다.
사실 기무라 타쿠미 작가의 기부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지금까지 전시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을 아프가니스탄 난민 지원을 포함,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기진 박사, 기무라 타쿠미 작가, 백경학 상임대표
전시회가 끝난 23일, 기무라 타쿠미 작가와 이기진 박사는 수익금 기부를 위해 푸르메재단을 찾았습니다. 이들에게 푸르메재단을 소개한 사람은 서촌에서 출판사 두마리토끼책을 운영하는 조병연 대표와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입니다. 기무라 타쿠미 작가는 “나는 전시회 작품을 준비했을 뿐, 실제로 기부금을 마련해준 이들은 작품을 구입한 구매자”라며 “그들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회로 마련된 소중한 기부금은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와 장애청년의 자립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장애인을 위해 뜻깊은 전시회를 개최해 준 기무라 타쿠미 작가와 이기진 박사, 그리고 전시 작품 구매를 통해 기부에 동참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 임하리 사원 (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