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따뜻한 시작

HS효성 출범 기념 푸르메소셜팜 봉사활동


 



잔디는 짙은 초록으로 물들고 하늘은 강한 햇빛에 색이 바랜 듯 여립니다. 막 여름 한가운데로 향하는 푸르메소셜팜에 신선한 기운이 가득한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효성그룹에서 독립해 7월 1일 출범한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과 40여 명의 임직원입니다.


효성그룹은 2011년부터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고 13년간 장애어린이와 가족 2000여 명을 지원해왔습니다. 그 인연으로 형제 분리 경영을 선언하며 HS효성을 이끌게 된 조현상 부회장은 출범식 대신 장애청년들을 위한 푸르메소셜팜 봉사활동을 택했습니다. ‘가치 또 같이’라는 캐치프라이즈로 가치경영을 천명한 HS효성의 의지가 드러난 첫 행보입니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9시, 대형버스 2대가 여주 푸르메소셜팜으로 들어섭니다. HS효성 직원 40여 명이 도착했습니다. 새 시작을 앞둔 사람들의 얼굴엔 가벼운 흥분과 그보다 큰 기대가 엿보입니다. 10시 직전, 조현상 부회장이 단체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소탈하게 웃으며 들어섭니다. 먼저 도착한 직원들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하고 농을 건네며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냅니다.



푸르메재단과 농장 소개로 시작된 일정.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가 “그간 효성이 조성한 기금으로 2000여 명의 장애어린이가 치료받았다”며 “HS효성의 시작으로 발달장애 청년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환영인사를 건넵니다. “이따가 장애직원들에게 일을 배울 텐데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겁니다. 잘 못하면 장애직원들에게 야단맞을 수도 있어요.”라고 농담을 건네며 웃음도 자아냅니다.



봉사 전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무이숲에 들어서니 장애직원 대표로 신다희 직원이 HS효성 임직원을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굿즈와 북코너, 햇살 가득한 2층 공간까지 둘러본 조 부회장은 “자주 방문해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며 감탄합니다. 이어서 이날 일하게 될 푸르메소셜팜으로 건너가 온실과 가공동을 둘러봅니다. 스마트팜은 무엇인지, 왜 장애청년의 일터로 스마트팜을 선택했는지, 여기서 장애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거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듣던 봉사자들의 눈에 힘이 들어갑니다. 얼른 시작하자고 우리 열심히 해보자고 파이팅을 외치면서요.



조현상 부회장은 방울토마토 수확 업무를 맡았습니다. 수확팀 에이스인 이수연 직원이 오늘의 교육 담당! 토마토 수확은 녹색부터 완벽한 빨강 사이에 다채로운 빨강으로 물든 방울토마토 중 완벽한 빨강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영수 대표의 말처럼 완벽하게 빨갛다고 생각했는데 그 옆에 더 진한 빨강을 발견하면 그때부터 혼란이 오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거든요.



HS효성 직원들도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그러나 옷이 홀딱 젖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일합니다. 조 부회장 역시 이수연 직원에게 확인하며 마지막까지 쉴 새 없이 토마토를 땁니다. “대충 빨간 걸 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네요.”



에어컨 바람이 빵빵한 가공동에서 작업하는 팀도 바쁘고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온통 빨간 토마토 중 상품성 있는 토마토를 속속 골라내야 하거든요. 옆에서 빠르게 손을 놀리는 장애직원에게 ‘이 토마토는 어디로 분류해야 하는지’ 묻고 고민하며 스스로와 싸우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갔습니다. 벌건 얼굴로 다시 모인 직원들. 푸르메소셜팜 방울토마토즙을 단숨에 마시고는 각자 소감을 공유하느라 소란합니다. 대체 그 소감이 뭐냐고요?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철저한 기준 아래 수확하고 분류하는 것을 보고 푸르메소셜팜의 방울토마토에 대한 신뢰가 상승했어요. 퇴근하면서 GS수퍼에 들러서 푸르메소셜팜 토마토 사야겠어요.”


“함께 일해보니 발달장애 청년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다시 와서 봉사하고 싶어요.”



조현상 부회장은 “오래 인연 맺어온 푸르메와 HS효성의 시작을 함께해 뜻깊다”며 “더 많은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독립해 사회구성원으로 문제없이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푸르메와 여러 가지 논의를 함께하면서 꾸준히 봉사하고 싶다”는 말로 이날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봉사활동 후 조 부회장과 HS효성 임원들은 무이숲으로 자리를 옮겨 백경학 상임대표와 오래 얘기를 나눴습니다. 장애인의 자립을 도울 구체적 방안을 논하고 실천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됐지요. HS효성 직원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무이숲 음료와 빵을 맛보며 특별한 시작이 갖는 뜻깊은 시간을 가슴에 새겼지요.


이날의 봉사활동은 단순한 출범 행사를 넘어, HS효성이 앞으로도 꾸준히 장애인을 지원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보여주는 첫걸음이 됐습니다. 푸르메재단과 HS효성이 만들어갈 아름다운 여정을 늘 응원하고 지켜봐 주세요.



*글, 사진= 지화정 과장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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