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들
SK하이닉스 임직원 봉사활동 현장 스케치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청량한 어느 오후, 경기도 여주에 있는 푸르메소셜팜으로 대형버스가 들어섭니다.정차한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곧장 강당에 모여 빨간 조끼를 입습니다. 낯익은 빨간 조끼의 주인공, SK하이닉스 대외협력 임원 및 팀장급 리더 30명이 봉사활동을 위해 푸르메소셜팜을 찾았습니다.
‘건립 주역’ SK하이닉스, 푸르메소셜팜을 만나다
강당을 가득 채운 임직원을 향해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먼저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하고, 뒤이어 김병두 푸르메소셜팜 대표의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푸르메소셜팜과 장애인 일터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은 다소 딱딱할 뻔했지만, 적절한 순간마다 터지는 김 대표의 재치 있는 입담 덕분에 웃음 가득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교육에는 푸르메소셜팜 건립 초기부터 함께해 온 SK하이닉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지요. SK하이닉스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가 시작되자 임직원의 얼굴에는 일제히 뿌듯한 미소가 걸립니다. 사실 오늘 참석한 SK하이닉스의 대외협력 리더들은 푸르메소셜팜이 자금 부족으로 사업이 추진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내부에서 여러 부분을 설득하고 검토하며 지원을 이끌어 준 핵심 조직이기에, 오늘 현장을 찾은 분들의 감동과 보람이 더욱 컸을 것입니다.
소감을 전하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 김동섭 사장
교육이 모두 끝난 뒤, SK하이닉스 대외협력 김동섭 사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 건립 지원을 검토하고 협약을 맺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멋진 농장으로 결실을 맺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의 푸르메소셜팜이 있기까지 노력해 온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앞서, 푸르메소셜팜 전체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립에 힘써주신 분들의 고마움을 기리는 기부벽부터 푸르메소셜팜 직원의 여가를 책임지는 교육문화센터, 유리온실, 카페 무이숲까지 곳곳을 둘러봤지요. 스마트팜에서 농작물을 어떻게 기르고 수확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주의 깊게 듣고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스마트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오늘 그 궁금증을 모두 해소했습니다.”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웃음꽃 핀 봉사 현장
드디어 봉사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이지만 햇빛이 잘 드는 유리온실 안은 무덥습니다.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임직원은 함께하는 장애 직원에게 방울토마토 수확에 대해 질문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열심히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니 어느덧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방울토마토가 박스 안을 가득 채웁니다. 무거운 박스를 옮긴 임직원은 잠시간의 휴식을 통해 수분을 보충하고 땀을 식힙니다.
짧은 휴식 후 수확한 토마토를 선별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량의 방울토마토를 하나하나 선별하는 작업이 익숙지 않고 고될 법도 한데 임직원은 웃음꽃을 피우며 작업에 임합니다. 그러다 어디로 분류해야 할지 헷갈리는 방울토마토가 손에 잡히면 함께하는 장애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질문받은 장애 직원은 눈을 빛내며 열띤 설명과 함께 방울토마토를 선별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SK하이닉스, 고맙습니다”
저녁이 가까워진 시간, 봉사활동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푸르메소셜팜 옆 무이숲 카페 2층에 둘러앉은 임직원은 맛있는 베이커리 메뉴와 음료를 맛보며 소감을 이야기합니다.
“문서로만 검토하고 사내 방송에서만 접하던 푸르메소셜팜에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 회사가 참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SK하이닉스 임직원으로서 정말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임직원들의 소감이 이어지고 있는 중, 어째서인지 무이숲 카페 1층이 부산스럽습니다.
“언제 드릴 수 있나요?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을 빨리 만나 보고 싶어요!”
SK하이닉스 임직원을 위해 무이숲 카페의 장애 직원 일동이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마한 베이커리 기술을 십분 발휘해 수제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장애 직원 모두가 함께 케이크를 구상하고, 전하고픈 감사 인사를 케이크에 장식했습니다. 케이크 전달은 베이커리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곤 하는 분위기메이커 우석 씨가 맡았지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케이크를 들고 온 우석 씨는 김동섭 사장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케이크를 건넵니다. 정성 듬뿍한 케이크에 놀란 것도 잠시, 함박웃음을 지으며 케이크를 받아 든 김동섭 사장과 임직원은 장애 직원 일동에게 감동을 표합니다.
SK하이닉스는 장애 청년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푸르메소셜팜 건립비 50억 원을 흔쾌히 기부하고, 생산된 방울토마토를 사내 편의식에 납품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주어 대다수의 토마토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월 조직단위, 간헐적 봉사활동을 진행해 ‘23년에만 16회, 125명의 구성원 및 가족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일손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눈부신 나눔은 장애 청년들에게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든든한 직장, 자립할 수 있다는 용기,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할 소중한 동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낯선 길에 힘이 되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푸르메소셜팜 건립 초기, SK하이닉스 이천CPR 박용근 부사장이 푸르메재단을 찾아와 건넨 말입니다. 푸르메소셜팜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사업이기에 건립 과정부터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 고된 길을 언제나 함께 해준 SK하이닉스.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도움의 손길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소중한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장애 청년을 위한 좋은 일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글, 사진= 임하리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