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하루를 선물한 사람들
혼다코리아 엠버서더 및 임직원 봉사활동
단단하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몸체를 가진 차들이 여주의 푸르메소셜팜 입구로 미끄러지듯이 연이어 들어옵니다. 차문을 열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범상치 않습니다.
푸르메소셜팜 김상우 재배팀장이 박철순 전 야구선수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농장의 직원이 그중 한 명에게 달려가더니 야구모자에 사인을 요청합니다. 웃으며 흔쾌히 펜을 든 이는 한국프로야구(KBO)의 전설로 불리며 1980년대를 풍미한 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투수, 박철순 씨입니다. 그가 세운 시즌 22연승은 아직 깨지지 않은 기록입니다. 그와 함께 혼다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심지호 씨, 프로골퍼 이기상 씨 가족들, 그리고 혼다코리아 임직원이 푸르메소셜팜 발달장애 직원을 돕기 위해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혼다의 기본 이념 중 하나인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으로, 발달장애 청년들의 자립을 응원하기 위해 푸르메소셜팜 봉사를 자원했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박철순 감독, 배우 심지호 씨, 전체 수확 장면.
이날 현장에는 세 명의 앰버서더와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가 함께했습니다. 첫 번째 업무는 유리온실에서 키우는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 수확입니다. 여름의 뜨거운 볕에 달궈진 온실 안은 그늘막과 냉풍기를 한껏 가동해도 무덥습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즐겁게 작업을 이어갑니다. 혼다 직원들이 아래쪽 토마토를 공략하면 훤칠한 키의 심지호 씨가 뒤따르며 위쪽에 익은 토마토를 남김없이 수확합니다.
이기상 선수 가족들의 토마토 수확 장면
이기상 선수의 어린 자녀들도 빨간 토마토를 골라 따는 것이 재밌는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표정은 밝습니다.
바구니 가득 딴 토마토를 가지고 온실 옆 가공동으로 건너갑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내내 흘린 땀과 더위를 빠르게 식힙니다. “와~ 더운 데서 일하고 오니 여긴 천국이 따로 없네요.” “그래서 장애 직원들도 가공동에서 일하는 걸 선호해요.” “여름에는 더 그럴 것 같아요.”
수확한 토마토를 선별할 시간입니다. 한 기업의 대표가, 야구계의 전설이, 고된 일과 거리가 멀 것 같은 고운 피부의 배우가 작은 방울토마토를 코앞에 들고 신중하게 살피는 낯선 풍경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마주 앉아 함께 일하는 장애청년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다가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어디서 오신 거예요?”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이세요?”
배테랑 직원인 의혁 씨의 질문을 받은 이지홍 대표가 자신을 소개한 후 옆자리에 앉은 박철순 감독을 가리키며 “대단한 실력의 전설적인 야구선수”라고 말합니다.
야구에 관심 많은 의혁 씨. “어느 팀이셨는데요?” “OB 알아요?” “지금 두산베어스 아니에요?” “오! 맞아요. 잘 아네요. 혹시 두산 팬이에요?” “아니요. 저는 울산 사람이라서요.” 의혁 씨의 단호한 대답에 박철순 감독을 비롯한 모두가 빵 터집니다.
웃고 떠들며 일하다 보니 벌써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무이숲에서 커피와 디저트로 노동의 흔적을 지우다 보면 일상에 지쳤던 마음까지 한 번에 씻겨 내려갑니다. “일하러 와서 힐링까지 하고 가는 기분이에요.”
심지호 배우는 “발달장애 청년들과 함께 땀 흘리고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하루를 보내게 되어 기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 문화가 조성되기를 희망하고, 발달장애 청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꿈을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하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혼다코리아는 장애청년 농부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2021년 푸르메재단에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후원한 후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기부와 봉사, 엠버서더와 함께한 재단 사업의 홍보까지 다방면의 도움이 푸르메소셜팜의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함께한 장애직원들은 내내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 받았지요. 종종 이렇게 물으면서요. “언제 또 오시는 거예요?”
*글, 사진=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영상= 김홍선 대리 (나눔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