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원정대의 장수 비결은?

미소원정대 해맑은마음터 봉사현장


 



지난 10일, 경기 김포에 있는 중증장애인 생활시설 ‘해맑은마음터’에 파란 조끼 부대가 떴습니다. 푸르메재단과 mbc지금은라디오시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하는 장애인 이동치과진료 봉사대 ‘미소원정대’입니다. 2008년부터 치과를 찾기 어려워 치아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장애인을 직접 방문해 진료하는 치과 봉사대이지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사가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12월 2년 만에 봉사대가 다시 꾸려졌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봉사대의 모습에 모두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백한승 치과의사와 치위생사 등 25명의 미소원정대 자원봉사자들이 간이 치과를 세팅합니다. 불소부터 스케일링, 충치 치료까지 가능한 장비들이 설치되자 해맑은마음터의 프로그램실이 금세 치과 진료실로 변신했지요.


이날 미소원정대에는 푸르메재단과 인연이 깊은 특별한 자원봉사자가 함께했습니다. 바로 이승건 토스 대표입니다. 이 대표는 푸르메재단이 설립한 민간 최초의 장애인 전문 치과인 ‘푸르메치과’의 개원 멤버로 15년 전 미소원정대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치과의사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미소원정대에 합류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동 치과 진료실을 둘러봅니다. “그때는 치과의사 1명, 치위생사 2명이 수십 명의 장애인을 진료하고 치료했어요.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온 것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많은 치위생사와 자원봉사자분들이 함께하고 좋은 진료 장비를 갖춰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한다는 점에 더욱 놀랐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진료에 나선 백한승 푸르메치과센터장


오랜만의 진료에 장애인과 봉사자 모두 긴장합니다. 진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울음을 터트리는 분도 있습니다. 다행히 걱정과는 달리 대다수 환자가 스켈일링만 받으면 될 정도로 치아 건강이 양호합니다. 심지어는 무사통과자도 2명이나 나왔지요. 2년 전 미소원정대가 알려준 치아 관리법을 잘 실천한 덕분입니다. “이제 과자 먹으러 가요!” 신나는 외침에 기쁨이 묻어납니다.


“잘하시네요! 충치 치료에도 도전해 볼까요?” 진료실 여기저기서 격려의 소리도 들립니다. 치료를 앞둔 장애인을 안정시켜주는 봉사자 덕분에 진료실에 따뜻한 기운이 감돕니다.



“오늘 처음 만들어진 팀 맞죠?”
처음으로 참여한 MBC ESG 사회공헌팀 담당자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합니다. 입 벌리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장애인을 능숙하게 달래가며 진료하는 치과의사, 빠르고 꼼꼼하게 치료하는 치위생사, 그리고 장애인이 안전하게 치료받도록 곁에서 지지해 주는 자원봉사자까지…. 누구 하나 표정을 찡그리거나 몸 사리지 않고 오래 일해온 한 팀처럼 완벽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더욱 열심히 한 덕분입니다.



아침부터 이어진 활동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후에야 마무리됐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많은 35명의 중증장애인을 치료했습니다. 활동을 마친 봉사자들 이마엔 땀이 맺히고 손에는 반창고가 붙었지만 ‘아까 힘들어하던 아이가 걱정된다’며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 아이는 오늘의 치료로 더 나은 일상을 살고, 다음번엔 어엿하게 감사 인사를 전하겠지요?


지난 10일 해닮은마음터를 찾은 미소원정대와 15년 만에 자원봉사자로 다시 참여한 이승건 토스 대표(윗줄 오른쪽 첫 번째)


한 명의 장애인을 치료하기 위해 4~6명의 인원이 필요합니다. 모든 진료 장비를 들고 장애인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하지요. 치료를 돕다가 손과 팔이 다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미소원정대는 16년 동안 쉼 없이 달렸습니다. 고생길임을 알면서도 꾸준히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도 많지요.


이들은 도움을 주러 왔지만, 우리가 얻는 게 더 많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나누는 마음은 더 큰 것을 얻게 하는 원동력이 되니까요. 그 힘으로 16년간 미소원정대는 수많은 이들의 미소를 지켰습니다. 푸르메는 그 원동력이 꺼지지 않을 것임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사진= 김미강 간사(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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