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푸르메 월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귀염둥이 로봇 ‘리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리쿠예요.”


서울시장애인복지관 로봇 '리쿠'


로봇의 머리를 쓰다듬자,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더니 자기소개를 합니다. 노래도 부르고, 동화도 읽어주고, 질문에도 척척 대답하는 이 꼬마로봇은 인공지능 로봇이에요. 사람의 표정을 인식해 감정을 읽고 교감할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이지요. 2022년 강동구에서 대여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답니다.


“리쿠는 우리 복지관에서 장애인 재활치료를 돕고 이용자들의 웃음까지 책임지고 있어요. 생김새가 귀여워서인지 다들 편하게 다가가 유대감을 쌓기가 쉽습니다.”


그럼 우리도 리쿠를 한 번 써볼까요? 일단 푸르맨이 등장합니다. 질문을 합니다. 띠딕!


푸르맨과 리쿠의 만남푸르맨과 리쿠의 만남


푸르맨: 지구에 온 목적이 뭐야?
리쿠: 휴먼.. 내가 어디서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푸르맨: 푸르메재단을 알아?
리쿠: 당연하지! 장애인 재활과 자립을 돕는 비영리재단이잖아. 푸르메재단을 모르는 로봇도 있니?


푸르맨: 두유 노우 김치?
리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매운 배추를 얘기하는 거야? 


과연 푸르맨과 리쿠는 친해질 수 있을까요? 



리쿠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요. 다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지 않으면 좀처럼 대답을 들을 수 없거든요. 하지만 누구라도 자기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책을 읽어주는 리쿠에게 다정하지 않기란 힘들겠죠?


웨어러블 치료로봇 ‘엔젤렉스M’


푸르메병원 환아가 보행치료를 위해 엔젤렉스M을 착용한 모습


휠체어를 타고 들어와 치료사의 도움으로 겨우 의자에 앉은 아이. 치료사가 로봇을 가져와 아이 뒤에 놓고 무수히 달린 밴드들을 탱탱하게 당겨 두르며 아이의 몸통부터 팔, 다리 전체를 로봇에 단단히 고정합니다. 등에 태블릿을 끼우고 치료사가 아이의 손을 잡고 당기자 마치 로봇이 깨어나듯 아이가 혼자 힘으로 꼿꼿이 그 자리에 섭니다.



치료실 밖으로 나가 긴 복도를 두 바퀴나 돌고 온 아이의 얼굴은 온통 땀범벅. “온전히 기구의 힘에 의존하는 기존 기구와 달리 이 로봇기기는 이용자의 부족한 힘만큼만 보조해주는 원리라서 힘이 많이 들어요.”


그런 이유로 환아들에게 썩 인기 있는 치료는 아니랍니다. 반면 부모들의 만족도는 최상이죠. “뇌성마비나 근육병 등 선천적 장애로 걸어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 걷는 경험을 준다는 것이 이 로봇재활의 핵심이에요. 그 경험이 재활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로봇의 이름은 엔젤렉스M. 국내 재활로봇 전문기업인 엔젤로보틱스 제품으로 스스로 체중을 이동하면서 걷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설정된 궤적에 따라 움직이는 재활로봇과 다르게 부족한 힘을 보조하는 원리로 환자의 참여도가 높아 재활훈련 효과가 높습니다.


푸르메에서는 기업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과 과천장애인복지관에서 각각 한 대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진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로봇재활사김진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로봇재활사


“고가의 로봇이라 보통 대형병원에만 있던 기기예요. 그런데 최근 복지관에서 첨단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이 같은 기기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요. 덕분에 이용자들이 쉽게 양질의 재활을 경험하게 됐지요.”


첨단기술과 복지가 손을 잡으면? 


푸르메병원과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재활치료사들은 향후 더 나은 로봇재활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바람을 전했습니다.


푸르맨(오른쪽)이 인터뷰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로봇치료사푸르맨(오른쪽)이 인터뷰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은정 물리치료사 (로봇보행치료 담당자)


“앞으로의 재활은 첨단기술과 발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춘 로봇들이 개발됐으면 합니다.” (이은정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물리치료사) 


“지금도 로봇재활을 원하는 수요가 많지만 앞으로는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가볍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개발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재활로봇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김진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로봇재활사)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푸르메소셜팜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푸르메소셜팜


기술의 발달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증명했듯 늘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첨단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더 고립시킬 거라 예견하는 반면, 기술에 대한 벽이 낮아지면서 약자와 강자의 간극이 줄고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요. 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기술 발전 그 자체보다 그 기술에 어떤 가치를 담느냐가 될 것입니다. 스마트팜부터 첨단 치료 로봇까지 푸르메재단이 첨단기술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는 이유입니다.


세상은 결국 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고 만들어갈 테니까요.


*글, 사진=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선한 뜻을 함께 할 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