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고민해요
“어린이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고심하면서 우리가 갈 길이 정해지는 것이다.”(「어린이라는 세계」 ‘길잡이’ 중)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김소영 작가는 그 ‘무엇’을 고심하는 어른입니다. 어린이 중에서도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장애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김 작가는 지난 1월 5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김 작가는 재활치료비기금 1,5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지난해 4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어린이라는 세계」 리커버 특별판 인세 전액을 기부한 것입니다.
“책을 읽고 좋아해준 독자들이 함께 하는 기부예요. 작가로서 글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마음이 이어져 희망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해요.”
기부자 이름을 개인이 아닌 '「어린이라는 세계」의 친구들'로 정한 이유입니다. 사실 이번 기부가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과의 첫 인연은 아니었습니다. 2021년 책 출간 1주년을 맞아 기부를 했지만 자신의 신상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운영법인인 푸르메재단에 김소영 작가의 추천으로 기부를 시작했다는 이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면서 병원과 재단의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마침 그 때, 김 작가에게 다시 연락이 와 모든 궁금증이 해결됐죠. 앞서 기부를 했다고 밝히며 리커버 특별판 출판 소식과 함께 인세를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치료비 기금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거기에 더해 개인 SNS에도 기부 계획과 더불어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장애 인식 개선 및 장애어린이 양육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어린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다른 소수자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장애인 지원이나 인프라가 부족하고 양육자가 오롯하게 짊어져야 하는 짐이 크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관련 기사가 나오고 사람들 사이에 언급돼 제도적 문제나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 알리기로 결심했어요.”
김 작가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과 같은 곳의 지원이 늘어나고 장애인 보호자에게 심리적 지원 등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사회가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한 사회”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어린이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슬로건을 가진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과 김소영 작가와의 인연은 필연일 수밖에 없나봅니다.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어린이라는 세계」 표지(그림 임진아)에는 장애어린이, 이주어린이 등 다양한 어린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재활치료를 받는 어린이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건강하게 자라 표지 속 어린이들처럼 행복하길 응원하는 김소영 작가와 「어린이라는 세계」 친구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그 마음을 이어 받아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해 오늘도 무럭무럭 성장하겠습니다.
*글, 사진= 이지연 주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