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기회의 한 해 되기를

 


김주영 푸르메재단 공동대표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이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뚜렷하지 않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07년 초 재단이 전개한 ‘Don’t Give Up 희망나눔 캠페인에 후원자 자격으로 쓴 글 한 편이 뜹니다. 그러니 푸르메와의 인연이 올해로 17년째가 됩니다.


푸르메재단과 맺어지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저는 2006년경 경기도 용인의 한적한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자녀교육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할 상황이었고 푸르메재단의 백경학 상임이사님은 거꾸로 저희 동네로 이사와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소개로 집을 내놓은 사람과 이사 올 사람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재단의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재단의 이사직을, 2018년부터는 공동대표직까지 맡게 되었으니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관계치고는 꽤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지켜봐 온 푸르메재단은 세 가지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목표와 사업이 분명합니다. 어린이재활병원의 설립과 운영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출범하였고 실제로 병원을 건립한 후 많은 장애어린이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점입니다. 1만 시민과 500개 기업의 나눔,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모아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한 것도 그렇고, 발달장애 청년들이 행복하게 일하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푸르메소셜팜을 만든 것도 그렇습니다. 푸르메재단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푸르메재단의 가장 큰 장점은 사명감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일 것입니다. 푸르메재단은 큰 기업이나 단체가 거액의 출연금을 조성하여 설립한 재단이 아니라 영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황혜경 기부자의 피해보상금을 기본재산으로 하여 출범한 재단입니다. 아픔과 슬픔의 사건을 사명으로 승화시킨 토대 위에 세워졌기에 재단의 구성원들이 더욱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경기불황이 예측되는 2023년도는 푸르메재단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푸르메재단이 당면한 도전을 잘 극복하여 기회로 삼는 한 해가 되도록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을 다짐해 봅니다.


올해도 푸르메재단이 가는 길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푸르메재단 공동대표


김 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