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상, 포텐(4x10)을 열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40주년 '새로운 일상, 포텐(4x10)을 열다'


 


국내 장애인 복지의 시작을 이끈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서울장애인복지관)이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8년 푸르메재단이 서울시에서 수탁해 지금껏 서로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고 있지요.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위쪽)과 정진모 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2대 기획실장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위쪽)과 정진모 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2대 기획실장 


오랜 역사답게 한국 복지의 틀을 만들어온 많은 이들과의 인연도 깊습니다. 개관 40주년 행사의 문을 연 것은 서울장애인복지관 설립에 기여한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진모 복지관 2대 기획실장입니다. 이들을 통해 복지관의 개관 전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81년, 장애인복지법이 제정된 당시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정책 담당 과장이었던 차 전 장관의 장애인복지관 건립 제안으로 국비 50억을 투입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를 맡고 보건복지부가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은 민간 전문기관에게 맡기며 관이 세우고 민간이 운영하는 첫 장애인복지관 탄생하죠.


정부와 지자체의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복지관은 과감히 새로운 틀을 만들고 시도합니다. 두 가지 중심축은 이용자를 위한 현장 중심 복지서비스와 복지사들의 역량 강화였습니다. 이제는 다른 나라에 우리의 복지 시스템을 전할 정도로 발전을 했죠.


차 전 장관은 “40년간 전문성을 가장 우선에 둔 창립정신을 잘 지켜왔기 덕분에 서울장애인복지관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100년에 걸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애인 복지시설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정진모 전 기획실장은 “왜 자신이 이 일을 하는지 매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며 “모든 처음은 늘 두려움 반, 설렘 반이라 시작이 쉽지 않지만 옳다고 생각한 대로 밀고 가보길 바란다”는 귀중한 조언을 건넸습니다.


디지털 전환 세미나 '시간 속 배움, 배움 속 내일'


세미나의 시작을 여는 곽재복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장세미나의 시작을 여는 곽재복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장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논의하는 세미나도 열렸습니다. ‘시간 속 배움, 배움 속 내일’을 주제로 열린 디지털 전환 세미나로, 디지털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용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온 서울장애인복지관의 성장과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곽재복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잘해 왔기 때문이 아닌, 잘해 나가기 위한 배움과 다짐의 연장선상에서 마련한 자리”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장애인복지관 현장이 도전하고 확장하길 바란다”고 세미나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용득 교수기조연설에 나선 김용득 교수


기조강연에 나선 김용득 교수(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는 코로나 회복기로 갈수록 화상회의나 로봇, 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여러 집단에 더 광범위하게 접촉하는 동시에 각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지원하는 실천적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향후에는 이용자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 교육과 자립의 효과를 높이고, 이용자 상황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혼합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장애인복지관의 각 부서별 디지털 전환 사례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김정훈 직업지원부 교용지원팀장(왼쪽)과 김진래 자기주도지원부 긍정행동지원팀장김정훈 직업지원부 교용지원팀장(왼쪽)과 김진래 자기주도지원부 긍정행동지원팀장


김정훈 직업지원부 고용지원팀장은 코로나로 비대면 일자리가 늘어난 것에 발맞춰 데이터 라벨링, 소프트웨어 테스터, 데이터 수집 등 비대면 직무를 개발해 취업과 연계하고, 재택근무자를 위한 화상면접 지원 및 취업 후 재택근무 적응 지원 등 당사자의 보통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노력들을 설명했습니다. 향후 장애인 e스포츠선수가 기업의 모델로 고용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김진래 자기주도지원부 긍정행동지원팀장은 당사자 중심의 지원에 집중하기 위해 종이업무를 디지털 기록으로 전환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당사자의 도전적 행동을 종이 대신 구글워크스페이스에 기록하면서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당사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늘었습니다. 당사자 정보 분석은 더 쉬워져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졌습니다. “당사자를 위한 서비스의 질이 더 향상됐어요.”


조일란 능력향상촉진부서장조일란 능력향상촉진부서장의 발표 모습


조일란 능력향상촉진부서장은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스마트 발달트레이닝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심리운동실의 큰 벽면과 바닥에 증강현실과 혼합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장애인의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입니다. 아동과 청소년 발달장애인의 욕구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고, 그 가족들을 위한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공간 변화가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당사자의 재활치료 효과와 기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박재훈 미래혁신부 디지털융합팀장박재훈 미래혁신부 디지털융합팀장의 발표 모습(왼쪽)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실현하는 장면


박재훈 미래혁신부 디지털융합팀장은 코로나 이후 사례발표, 콘퍼런스, 여러 성과공유회 등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던 복지관의 기존 행사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재구성해 송출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이것을 ‘소소한 디지털 전환’이라고 부릅니다. 복지관 동료와 타 기관 실무자들, 지역 부모회와 함께한 온라인 행사가 한 편의 영상으로, 때론 여러 개의 새로운 영상으로 탄생합니다. “이 영상들은 훗날 지금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담은 기록물로도 의미가 있을 겁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40주년 기념식



서울장애인복지관 개관 40주년 기념식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1층 강당에 서울장애인복지관을 지지하고 연대해온 이들이 모였습니다. 40주년을 맞은 복지관에 축하의 인사를 받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지요. 장애 이용자 등의 축하공연도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시작을 기원하면서요.


40년의 긴 역사에도 안정보다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며 한국 장애인 복지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앞장서 그 길을 닦아온 서울장애인복지관.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복지관이 지켜온 그 정신이 빛을 발했습니다. 두 번째 스무살, ‘새로운 일상, 포텐(4x10)을 열’며 역시 도전과 변화의 의지를 드러낸 서울장애인복지관의 세 번째 스무살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글= 지화정 대리(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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