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하모니’ 콘서트

무이숲, 엔인아트와 함께하는 연말 콘서트 진행



하얀 눈이 펑펑 내린 어느 겨울날,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무이숲’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습니다. 김기환(바이올린), 최정우(첼로), 한솔(해설 및 플루트), 한승희(하프) 등 탄탄한 실력자들로 뭉친 비영리단체 ‘엔인아트(N-In Art)’의 엔인앙상블 공연 소식에 푸르메소셜팜 장애청년 농부들은 물론 멀리에서부터 많은 사람이 무이숲을 찾았지요.



무이숲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하얗게 변한 겨울의 소셜팜을 바라보던 손님들은 낮부터 진행된 리허설 덕분에 마치 고급 재즈카페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요. 일찌감치 ‘명당’에 자리를 잡고 아름다운 선율을 즐기는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관객과 함께하는 ‘하모니’ 콘서트



엔인아트 연주자들은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콘서트를 이어나갑니다. 콘서트 중간중간에 퀴즈를 내고 맞추는 관객에겐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에서 준비한 푸짐한 선물을 증정했어요. 덕분에 관객들도 손을 번쩍 들며 퀴즈 맞히기에 열의를 더합니다. ‘클래식 공연은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과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콘서트였지요.



“어린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장애인부터 비장애인까지 다 참석할 수 있는 곳이라니, 연말 콘서트로 딱이겠어요!”
엔인아트가 연말 콘서트 장소로 ‘무이숲’을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주에 이렇게 크고 멋들어진 카페가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그 카페가 발달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좋은 일자리’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랐기 때문이지요. 아이 의자부터, 엘리베이터와 경사로까지 겸비한 무이숲을 보고 엔인아트는 생각합니다. ‘이보다 더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콘서트장이 있을까?’



공연 당일, 엔인아트가 그렸던 방향대로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부터 엄마 손을 꼭 잡고 온 아이들, 푸르메소셜팜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연을 보러 온 장애청년 농부까지 많은 분이 참석했습니다. 무이숲이 ‘모두가 상생하는 숲’이 된 순간이었지요. 김광민의 ‘학교 가는 길’을 시작으로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크리스마스 메들리 등 엔인아트가 들려주는 멋진 음악을 들으며 관객 모두가 하나가 되었답니다.


무이숲은 지난 9월 ‘모두의 공간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문을 연 이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추운 겨울을 녹일 만큼 따뜻한 연말 콘서트까지 이어졌지요. 멀리서 찾아와 동참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콘서트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무이숲을 멋지고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준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


*글·사진= 김미강 간사(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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