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채워줍니다

효성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가을여행



바람이 선선해지고 하늘은 높아진 9월. 어여쁜 날씨를 즐기기 위해 효성 임직원 가족과 장애어린이 가족이 짝지어서 양평으로 2박 3일 가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날씨만큼이나 활기찼던 여행. 이번 여행이 유난히 활력 넘쳤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족들의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게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남이섬입니다. 길게 펼쳐진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 호기심 많은 타조와 곳곳에서 뛰어다니는 귀여운 토끼, 청설모를 보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우아”를 연발합니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과 푸릇한 남이섬의 조화로움에 반한 가족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위를 둘러봤지요. 볼 게 많은 덕에 산책만 했는데도 해가 뉘엿뉘엿 집니다.



아직은 어색한 가족들을 위해 저녁에는 신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준비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주는 미션을 해결하고 다 같이 퀴즈를 풀다 보니 어색하던 분위기가 눈 녹듯 사라졌지요. 신나는 음악이 나올 때마다 흥에 겨워 춤추는 아이들 덕분에 부모님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푸르메재단과 효성이 준비한 이번 가을여행은 인절미 떡메 치기, 순두부 만들기, 송어 잡기, 토마토 고추장 만들기 등 이색적인 체험이 주를 이뤘었습니다. 처음 보는 물건과 신기한 체험 때문에 너도나도 하고 싶다고 아우성일 만도 한데 아이들은 강사의 진행에 따라 의젓하게 움직였지요.


인절미 떡메 치기 활동은 아이들만 신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콩 콩’ 귀여운 소리를 내던 망치에서 ‘쾅 쾅’ 힘있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장애아동 가정 아버님이 나와서 남다른 힘으로 시원하게 떡메를 친 거지요. “아버님 회사 일 생각하세요!” 부쩍 친해진 짝꿍 가족이 장난도 칩니다.



이색 체험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이마에 땀이 맺힐 무렵, 기대하던 송어 잡기 시간이 왔습니다. ‘송어 못 잡으면 송어 튀김은 없다’는 강사의 말에 다들 합심하여 송어 잡기에 열중합니다. 어른들이 구석으로 송어를 몰고 아이들은 잽싸게 잡는 전략을 세웁니다. 자신의 팔뚝만 한 송어를 단숨에 잡은 아이들이 송어를 한껏 들어올리며 자랑합니다. “10마리 다 잡았어요!” 어른들과 아이들의 완벽한 합작으로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었지요.



“엄마 이거 나랑 같이해줘”
혼자서도 활동을 척척 해내던 아이들이 엄마를 애타게 찾던 체험도 있었습니다. 바로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지요. 자기 몸집만 한 염소가 먹이를 달라고 목을 쭉 내밀자 겁을 먹은 아이들이 풀을 쥔 손을 뒤로 숨겨버립니다. 애가 탄 염소들이 있는 힘껏 목을 더 빼자 안절부절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부모님들이 이내 웃음을 터트립니다.



여러 가지 체험에도 지치지 않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걷기보단 뛰기, 쉬는 시간보단 노는 시간을 선호하던 친구들을 보고 어른들은 ‘에너자이저’라고 칭합니다. 끊이지 않는 장난과 이야기 소리로 빈틈없이 채워준 세 명의 에너자이저들이 이번 여행을 활기찬 여행으로 만들어준 일등공신들이지요.



새로운 인연과 경험으로 가득했던 2박 3일간의 여행. 매칭된 가족끼리만이 아니라 효성 임직원 가족과 장애 아동 가족들이 모두 한 가족처럼 가까워졌습니다. 같은 학교 친구처럼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 너무나 익숙하게 서로의 아이를 안고 거니는 부모님들. 거기다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던 날씨까지! 이번 여행이 역대급으로 활기찼던 이유입니다.


서로를 활력으로 채워준 여행.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지칠 때마다 언제든지 서로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글,사진= 김미강 간사(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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