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느티나무가 되겠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 종로아이존 개관 10주년


 



요즘 푸르메는 매달 축제 분위기입니다. 7월에는 푸르메재활의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고, 8월에는 베이커리 카페 무이숲이 문을 열었습니다. 9월 1일에는 푸르메소셜팜의 그랜드 오픈식이 있었지요. 그리고 지난 15일, 종로장애인복지관과 종로아이존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푸르메센터 4층 이철재홀에서 세미나를 곁들인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2012년 종로구의 공터에 푸르메센터가 건립되면서 함께 문을 연 기관들이 연이어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한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한뜻으로 모으기 위해 노력해온 기관들의 특별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주민이 참석했습니다.


지역사회가 한뜻으로 이뤄낸 10년


장애청년들의 난타공연장애청소년들의 난타공연


신명나게 북을 두드리며 등장한 세 장애청년들. 종로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청소년 난타동아리 '울림소리'가 행사의 시작을 엽니다. 덕분에 참가자들의 어깨가 들썩이고 여기저기 환호성이 터집니다. 분위기 제대로 살린 청년들이 내려간 자리에 잔잔한 어둠이 내려앉으며 영상이 상영됩니다.



10년간 종로아이존을 거쳐 간 아이들의 다채로운 활동 모습에 이어 지역주민과 상인들, 이용자와 복지관 직원들이 함께 만든 ‘무장애마을’ 프로젝트를 두고 각자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각 매장에 점자메뉴판과 AAC도구를 배포하고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무장애마을만들기’ 프로젝트, 장애청년의 직업훈련과 현장실습에 상인들이 협력하면서 서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습니다.


참석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김은영 종로장애인복지관장(왼쪽)과 박유경 종로아이존 센터장감사인사를 전하는 김은영 종로장애인복지관장(왼쪽)과 박유경 종로아이존 센터장


김은영 종로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지역사회에 이렇게 좋은 이웃들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이들과 함께 더 좋은 지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박유경 종로아이존 센터장은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학교에서 사회로, 장애청년을 돕는다


복지관의 전환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김영아 종로장애인복지관 인권생태계팀장전환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김영아 종로장애인복지관 인권생태계팀장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장애청년들이 학교에서 나와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며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교육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의 최종 목표는 자립이기 때문이죠.


김영아 종로장애인복지관 인권생태계팀장은 1년을 기준으로 교재를 직접 만들고 이론부터 실전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해 취업 연계까지 전환교육의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수교사들과 손을 잡고 더 많은 장애청년을 사회로 내보내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그런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총 300명의 장애청년이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전환교육 참여자와 함께한 토크콘서트 현장전환교육 참여자와 함께한 토크콘서트 현장


이날 열린 전환교육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나온 장애청년 정해진 씨는 “전환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피드백을 받으며 자기소개서를 계속 발전시켰던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조왕 씨 역시 후배들을 향해 “열심히 교육을 따라가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특수교사 안경숙 씨는 “막상 졸업이 다가와도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복지관 전환교육을 통해 각 직업에 대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자신의 적성과 취향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고 복지관의 전환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지역사회에 큰 느티나무가 되겠다”


이날 많은 이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두 기관에 10주년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영상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뜻을 모을 수 있도록 더 세심한 복지정책을 지원하고 함께 잘 사는 일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축사에 나선 임형균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장(왼쪽)과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축사에 나선 임형균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장(왼쪽)과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임형균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 회장은 “이렇게 많은 분이 모인 것을 보니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푸르메재단 백경학 이사님의 공로가 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관 20주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축하했습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흙으로 덮여있던 공터에 2012년 건물을 세우고 10년간 운영하는 동안 많은 사람의 기여와 공헌, 노력이 있었다”며 “이 건물을 방문하는 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는 것을 보며 10년간 종로장애인복지관과 종로아이존 직원들이 참 열심히 잘해줬구나 싶어 참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자와 주민들에게도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이 응원해주시면 큰 느티나무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람을 담고 지역을 이어온 10년간의 동행으로 변화와 기적을 만들어온 종로장애인복지관과 종로아이존. 이날 행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10년 역시 새로운 변화와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의 날들로 채우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전합니다. 온정으로 함께 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글, 사진=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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