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을 위한 치료를 생각합니다
연세대 간호학과 학부생 대상 박세황 기획팀장의 푸르메소셜팜 강연
푸르메소셜팜을 소개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연세대 간호학과 ‘발달장애아동관리’ 수업의 커리큘럼 중 ‘발달장애 아동의 직업훈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 것이죠.
최근 장애인 복지의 큰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자립’입니다.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비용이 들어가는 재활치료를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자녀가 성인이 되어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국내 최고의 간호학과 학생들이 재활치료에서 더 나아가 자립으로 고민을 확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강연자로 나선 이는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푸르메소셜팜의 밑그림부터 전체 모습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는 푸르메재단 박세황 기획팀장입니다.
푸르메소셜팜을 아세요?
강의의 시작을 연 것은 푸르메소셜팜 직원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담은 영상입니다.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로서 겪은 그간의 아픔, 남들과 같이 일하면서 찾은 행복과 위안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강의실 전체가 먹먹한 침묵으로 가라앉습니다.
단상에 오른 박세황 팀장이 푸르메재단의 첫걸음부터 수많은 사람의 손길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연 기적의 순간까지 하나씩 짚어갑니다. 재활 이후의 삶을 위해 시작한 푸르메소셜팜 사업에 대한 소개가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성공적인 재활치료로 사회로 나갈 능력이 있음에도 일자리가 없어 일상을 잃어버린 발달장애 청년들을 위해 푸르메소셜팜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첫 채용 후 1년 반이 지났는데 퇴사자가 한 명도 없어요. 처음과 비교하면 다들 표정이 참 밝아지고 말도 너무 많아졌어요.(웃음)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정말 많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이 사업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립니다
한 학생의 질문. “직원들이 나이가 들면 그 후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장애어린이들이 시설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한 푸르메재단. 이 아이들이 성장해 졸업할 때가 되자 부모들은 불안해했고 그에 대한 답으로 푸르메소셜팜이 탄생했습니다. 아직 직원 대부분이 20~30대이지만, 발달장애인들은 노화가 더 빠르기 때문에 20년 안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질문을 던진 것은 푸르메를 초대에 이 자리를 마련한 최은경 교수입니다. “임지영 경영지원실장님을 통해 베이커리 카페를 아주 고급스럽게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실장님께서 그 얘기 하시고 사업에서 빠지셨다”는 위트 있는 대답을 던졌지만, 실제로 박세황 팀장의 주도 아래 브랜딩, 콘셉트, 메뉴 개발 등 각 분야에서 핫하기로 소문난 전문가들이 푸르메소셜팜 베이커리 카페를 위해 함께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지나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온실에 이어 문화복합동과 카페까지 완전체가 된 푸르메소셜팜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한 시간 동안 발달장애 청년들의 이야기에 함께 눈물짓고 푸르메재단의 사업에 깊이 공감해준 연세대 간호학과 학생들.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장애인 자립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로 향하는 그 길 위에서 다시 만나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글=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영상= 최보갑 간사 (기획팀), 김홍선 대리 (나눔마케팅팀)